+ 찬미 예수님!
하늘 가족 여러분 안녕하신지요?
명절 잘들 쇠시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새해를 시작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두들 알고 계시다시피 재의 수요일인 오늘부터
저희들에게 아주 중요한 전례시기인 사순시기가 시작됩니다.
부활을 잘 맞이하기 위하여
40일간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면서 준비하는 기간이지요.
그 첫날인 재의 수요일 미사의 말씀 전례에서 듣게 되는
제1독서의(요엘 예언서)의 첫마디는 이러합니다.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요엘 2,12-13)
제2독서인 코린토 2서 말씀의 끝마디는 이러합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2코린 6,2)
그리고 마태오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자선과 기도, 그리고 단식에 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 6,3-4)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 6,6)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 6,17-18)
그렇습니다.
이 말씀들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사순시기는 바로 멋대로 살았던 우리 마음을 찢고
주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의 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순시기는 바로 은총의 때요, 구원의 때가 되는 것입니다.
이 회개를 실현하기 위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세 가지 덕행을 남모르게 실천해야 합니다.
자선은 바로 나눔입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에만 급급하여 남을 돌볼 줄 몰랐던 이기적인 삶에서 회개하여
나눔을 실천하는 이타적인 삶을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이 사순시기 동안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남들이 알지 못하는,
오직 하느님만 아시는 자선을 실천해보도록 합시다.
그러면 놀랍게도 내 마음이 훨씬 부유해지고 넉넉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는 하느님으로부터 평화와 힘을 얻는 시간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늘 뒷전에 미루어 놓았던 기도를 다시 시작하도록 합시다.
즉 먹고, 마시고, 즐기는 일들에 최대의 관심사를 두었던 세속적 삶에서 회개하여,
주님이신 하느님께 제일 먼저 마음과 시간을 내어드리는 영적인 삶을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이 사순시기 동안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최우선적으로 시간을 따로 내어
모든 일을 제쳐놓고 주님 앞에 무릎 꿇고 앉는 기도 시간을 가지도록 합시다.
그러면 주님께서 주시는 참된 평화와 힘을 자신 안에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단식은 바로 참회의 방법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영혼은 식욕, 성욕, 명예욕, 물욕을 한없이 부추겨
우리를 끝없는 타락의 길로 유혹하는 광고들과 그릇된 가치관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잠식 당해가고 있습니다.
우리를 잡아끄는 이런 수많은 유혹과 욕망들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방탕과 무절제의 삶에서 회개하여 절제의 삶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 사순시기 동안 자신의 삶을 단정하고 거룩한 삶으로 변모시키기 위하여
자기 나름대로 절제의 방법을 찾아 굳은 의지로 이를 실천해 보도록 합시다.
그러면 기쁨과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저도 여러분과 함께 자선, 기도, 단식을 열심히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순시기는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고 그에 동참하는 시기입니다.
우리 눈을 들어 자주 십자가를 바라보도록 합시다.
나를 위해 주님께서 수난 당하셨음을 자주 떠올리도록 합시다.
주님 수난에 동참한다는 의식과 의지를 가지고,
우리가 일상 안에서 져야 할 십자가를 기쁜 마음으로 지도록 합시다.
이렇게 이 사순시기를 지낸다면
참으로 기쁘게 주님 부활을 맞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영혼도 주님과 함께 찬란한 부활의 영광을 입을 수 있게 되리라 믿습니다.
하늘식구 모두에게 복된 사순시기,
회개의 사순시기,
은총과 구원의 사순시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평화를 빌며...
2007년 2월 21일 재의 수요일에, 로마에서
하늘나라 수호천사짱 강수근 신부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