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을 가기에 아직은 이르다네 - 민병련

2009. 3. 31. 오전 5:04:45

글자



                

    꽃길을 가기에 아직은 이르다네  / 민 병련




    버선발로 쫓아 가기에

    너무 이르다네. 




    피어오르는 향기를 버리기에

    아직은 이르다네.



    보이지 않는 먼지였을까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먼지였을까

    웃고 있다

    아직은 이르다네.



    먼지털이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어둠을 쫓아 가기엔

    아직은 이르다네.



    무엇을 털어 내야 하는지

    머릿 속을 다 털어 내면

    더 이상 쫓아오지 못하겠지

    줄줄이 뒤따라 오는 먼지들.



    이슬 닮은 눈망울이었을까.



    꽃과 함께 향기도 보내버리기엔

    아직은 이르다네.



    꽃길을 가기엔

    더 더욱 이르다네.




     


      My Love / Rich Bono




       

    댓글 1

    • 2009년 3월 31일 오후 1:00

      시에 어울리는 음악이네요. 한참을 듣다가 갑니다. 탁월한 선곡에 감사!

    │ 야 │영상시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