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나무가 허물을 벗듯..

2011. 7. 16. 오전 7:15:42

글자

 





              나무가 허물을 벗듯 - 박인환



              젊은 날엔
              잊고 싶지 않았었다

              간직하고 싶은 것이
              많았던 나날들

              그땐, 참
              바람에
              나뭇잎만 흔들려도
              가슴을 떨곤 했었다

              나무가
              허물을 벗듯
              어쩌다
              히끗히끗
              흰 머리 한 올처럼
              떠오르는 기억

              이젠
              모두 다
              떠나보내고 싶다

              머물고 싶었던
              순간들만큼
              텅텅
              다 비우고 싶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 야 │영상시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