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기] 오늘 비를 피해 만난사람

2011. 4. 5. 오후 7: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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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찾아온 회색 구름을 따라 내리는 빗길을 걸어보았습니다.
푸른잎 사이에 소리없이 피어오른 흰꽃들이 마른 가지에
눈송이가 되어
아름답게
포근하게
다정하게 달려있고
오르막 길에서 마주오는 비바람에 날리는 꽃잎이 살짝 닿은 느낌은
더오래 빗길에 머물고 싶었습니다.

잠시 걷다
따뜻한 커피를 찾으러 들어간 곳에서
우연히
오래전 만나서 하나의 가슴으로 서로 안아주고
뭉글어진 마음으로 슬픔을 준 사람을 가까이 보게되었습니다.
그사람도 봄비을 피하려 들어온 꾀 많은 사람들 한쪽편에 앉아있었습니다.
순간 순간 웃음을 멈추지 못하며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자연스런 옆모습을
나도 모르게 떠담아 창가쪽으로 비춰보면서
오랫동안 즐거워하는 옆모습을 바라만 보는 이방인이 되였습니다.

그사람으로
아름다웠던 세상
꿈을 꾸웠던 세상이 있었는데..
나와도
지워지지 않은 미소로 함께 사랑하였던 시간들
하나 하나 떨어지는 빗방울로 모여
잡을 수도 없은 빗물이 되어 빌딩 사이로 떠내려갑니다.

한때
나를 만나
웃음과 기쁨으로 살아온 그사람
내품에 따뜻함이 되어준 그사람
그냥 넘길 수없은 갈등으로 잠못이룬 그사람
오해가 슬픔이 되어 눈물을 보여준 그사람
내오른팔에 무게가 되어준 그사람
소리없은 말로 외로움을 주엇던 그사람
살아오면서 아픈 정마저 저려지는 마음으로 남겨진 그사람은
봄비를 피하여 모여진 사람들 사이에서
헤어짐의 슬픔도 모르고
비를 피해 어울러 이야기하는 그사람을 두고
홀로 따뜻한 커피를 담아 외로운 길로 떠나는 사람이 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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