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1요한 2,18-22
18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그리스도의 적’이 온다고 여러분이 들은 그대로, 지금 많은 ‘그리스도의 적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 19 그들은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갔지만, 우리에게 속한 자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속하였다면 우리와 함께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들이 아무도 우리에게 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 여러분은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21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진리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진리를 알기 때문입니다. 또 진리에서는 어떠한 거짓말도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복음 요한 1,1-18
1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2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4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6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9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10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12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13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14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15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쳤다. “그분은 내가 이렇게 말한 분이시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16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17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18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

드디어 달력의 마지막 장입니다. 오늘 하루만 지나면 2011년이라는 시간이 가고, 대신 2012년이라는 임진년(壬辰年) 새해가 밝아오겠지요.
2011년의 마지막 날에 서 있는 이 새벽, 지난 시간들을 떠올려 봅니다.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힘든 일도 있었고, 제발 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시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과 시간을 주신 주님께 약간의 불평불만을 가졌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마지막 날에 서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그 모든 일들이 오히려 더 축복이며 은총임을 깨닫게 됩니다. 즉, 주님께서 하신 일은 다 옳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왜 이렇게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전지전능하신 주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믿음보다는 의심했고,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제법 큰 회사를 운영하는 형제님께서 신부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신부님, 제가 회사를 운영하느라 얼마나 죄를 많이 범했는지 모릅니다. 정말로 이 죄를 용서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종종 생깁니다. 그렇다면 제가 뉘우치는 마음으로 1억 봉헌하면, 주님께서 용서해 주시지 않을까요?”
그러자 신부님께서는 곧바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형제님, 지금 당장 곧바로 시험해봅시다.”
사실 참회하는 마음만 있어도 주님께서는 분명히 용서를 해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앞선 형제님은 계속해서 의심하고 있지요. 그러한 의심을 가지고 있으면 1억 이상을 봉헌한다 해도 용서받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참된 믿음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갈 때에만 우리에게 구원의 큰 선물이 주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한 해의 마지막에 선 지금, 이 믿음을 주님께 청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오늘 복음에서도 나오듯이, 말씀이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주님의 사랑을 의심 없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아닌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었지요.
세례자 요한의 이 모습을 묵상하며, 내 자신은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었는지를 반성해 보았으면 합니다. 단순히 2011년만을 바라보면서도 그렇게 후회되는데, 나중에 주님 앞에 나아갈 때에는 얼마나 큰 후회 속에서 아쉬워하게 될까요? 그러한 후회와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2012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2012년의 마지막 날에는 오늘과 다른, 더 큰 기쁨과 만족을 가지고 주님을 찬미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가장 좋은 도구는 우리의 귀이다. 상대편 말에 귀를 기울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딘 러스크)
정답일까?
부평 문화의 거리. 많은 젊은이들이 있더군요.
괴팍하기로 소문난 한 심리학과 교수가 다음과 같은 시험문제를 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을 열 받게 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교수님께서는 어떠한 답에도 좋은 성적을 주지 않기 위해 위와 같은 문제를 냈던 것이지요. 즉, 자신을 열 받게 하지 않고서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학생의 시험답안에 A플러스를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글쎄 그 답안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거든요.
“뭘 보슈?”
자신의 꾀에 자기가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남을 열 받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상대방을 열 받게 하면, 자기 역시 열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남을 위해 사는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남을 통해 자기 역시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1년의 마지막 날, 우리 모두 다짐합니다. 남을 열 받게 하지 않고, 더 사랑하며 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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