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일 성 대 바실리오와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요한 1,19-28

2012. 1. 2. 오전 7:30:39

글자


2012년 1월 2일 성 대 바실리오와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

제1독서 1요한 2,22-28

사랑하는 여러분, 22 누가 거짓말쟁이입니까?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사람이 아닙니까? 아버지와 아드님을 부인하는 자가 곧 ‘그리스도의 적’입니다. 23 아드님을 부인하는 자는 아무도 아버지를 모시고 있지 않습니다. 아드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사람이라야 아버지도 모십니다.
24 여러분은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면, 여러분도 아드님과 아버지 안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25 이것이 그분께서 우리에게 하신 약속, 곧 영원한 생명입니다. 26 나는 여러분을 속이는 자들과 관련하여 이 글을 씁니다.
27 그러나 여러분은 그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고 지금도 그 상태를 보존하고 있으므로, 누가 여러분을 가르칠 필요가 없습니다. 그분께서 기름부으심으로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십니다. 기름부음은 진실하고 거짓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그 가르침대로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28 그러니 이제 자녀 여러분,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래야 그분께서 나타나실 때에 우리가 확신을 가질 수 있고, 그분의 재림 때에 그분 앞에서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복음 요한 1,19-28

19 요한의 증언은 이러하다.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사제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20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하고 고백한 것이다. 21 그들이 “그러면 누구란 말이오? 엘리야요?” 하고 묻자, 요한은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그 예언자요?” 하고 물어도 다시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2 그래서 그들이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우리가 대답을 해야 하오.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이오?”
23 요한이 말하였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24 그들은 바리사이들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25 이들이 요한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세례는 왜 주는 것이오?”
26 그러자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27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28 이는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몇 년 전, 아무 데나 여기 아닌 딴 곳에서 멍청하게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차에 마침 저에게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생겼습니다. 저는 쉬는 여행을 하자고 집을 나섰지요. 사실 그 장소는 전에도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행선지는 어디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을 떠나면 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곳에서 아무 생각 없이 푹 쉬고 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집을 떠나 보니, 쉬고 싶어 어디를 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더군요. 이 세상에 내 집처럼 편한 쉼터가 어디 있겠습니까? 집을 나오니 온갖 불편한 것 천지입니다. 옷도 부족하고, 내가 사용했던 물건들도 없고, 잘 때마다 사용했던 제 베개가 얼마나 내게 편안함을 주었는지도 비로소 알게 됩니다.

쉬기에 가장 최적의 장소는 바로 나의 방이었습니다. 가장 쉬기 좋은 장소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를 깨닫지 못했던 어리석음에 피식 웃어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가장 큰 사랑으로 편안한 쉼을 주시는 주님께 제대로 의탁하지 못했던 많은 시간들도 반성하게 됩니다. 내 곁에 이렇게 가장 좋은 것이 있었음에도 알아보지 못했던 어리석음. 그 어리석음으로 인해 주님의 사랑도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사실 그 깨달음을 아주 어렸을 때 이미 느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성당 옆에 꽤 커다란 교회가 하나 있었는데, 이 교회는 성당과는 달리 맛있는 간식을 항상 주었습니다. 배고플 때였기 때문에 부모님 몰래 이 교회를 몇 번 다녔지요. 그러나 믿음 때문에 다니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항상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즉, 제가 쉴 장소가 아니었던 것이지요. 간식을 잘 주지는 않지만 편안함을 주었던 곳, 성당만이 제 쉼의 장소였고 행복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주님 안에서만이 편안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많은 성인 성녀들이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지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세례자 요한을 보세요. 그는 사실 부유한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더군다나 광야에 살면서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도 있었습니다. 그가 말하는 힘 있는 말씀과 금욕적인 삶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었지요. 그러나 그는 이 모든 것을 자신을 위해 쓰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낼 수 있도록, 자기 뒤에 오실 주님을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하는데 쓰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하셨을까요? 바로 주님 안에서만이 진정한 쉼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아셨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디에서 이 쉼과 행복을 찾고 계십니까? 그 쉼과 행복을 주님 안에서 발견해 보십시오. 절대 후회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지혜 다음에는 용기가 우리의 행복을 위해 비상하게 만드는 요소다(쇼펜하우어).



쓰레기

주님을 철저히 준비한 세례자 요한

2011년 12월 31일. 마지막 날, 방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혼자 쓰는 자그마한 방, 그런데 이 방 안에 이렇게 쓰레기들이 많은지 몰랐습니다. 그때그때 버렸어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늘어난 쓰레기의 양들. 그것들을 정리해서 버리는 것도 큰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미리미리 쓰레기들을 버리면서 살았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라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쩌면 내 마음 안에는 더 많은 쓰레기 영혼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일하지 뭐.’ ‘나중에 해도 괜찮아.’ 식의 안일한 마음으로 내 마음 안에 쓰레기를 쌓아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 모든 것을 버리기가 또 얼마나 힘듭니까?

특히 내 마음 안에 쓰레기를 쌓아두지 말아야 합니다. 깨끗이 잘 정리된 곳에서 더 집중도 잘 할 수 있듯이, 깨끗한 내 마음 안에서 주님을 더욱 더 잘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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