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2일 대림 제4주간 목요일-루카 1,46-56

2011. 12. 22. 오전 6: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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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2일 대림 제4주간 목요일

제1독서 사무엘 상권 1,24-28

그 무렵 사무엘이 24 젖을 떼자 한나는 그 아이를 데리고 올라갔다. 그는 삼 년 된 황소 한 마리에 밀가루 한 에파와 포도주를 채운 가죽 부대 하나를 싣고, 실로에 있는 주님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갔다. 아이는 아직 나이가 어렸다. 25 사람들은 황소를 잡은 뒤 아이를 엘리에게 데리고 갔다.
26 한나가 엘리에게 말하였다. “나리! 나리께서 살아 계시는 것이 틀림없듯이, 제가 여기 나리 앞에 서서 주님께 기도하던 바로 그 여자입니다. 27 제가 기도한 것은 이 아이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드린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28 그래서 저도 아이를 주님께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평생을 주님께 바친 아이입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곳에서 주님께 예배를 드렸다.


복음 루카 1,46-56

그때에 46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어제는 하루 종일 방에 누워 있었습니다. 감기 몸살로 인해 힘든 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었지요. 머리가 너무 아프고, 온 몸이 쑤시는데 너무나도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방에 누워 있다가 얼마 남지 않은 2011년도 달력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열흘도 남지 않았네요. 그러면서 2011년에 썼던 새벽 묵상 글을 1월 1일부터 쭉 살펴보았습니다.

하루에 2~3장씩 썼던 글이 600페이지가 넘는 글이 되어 있습니다. 참 많은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600페이지의 글을 읽으려면 참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오랜 시간이 걸려서 읽을 수 있는 양의 글을 1년 동안 써왔으니, 얼마나 많은 말을 한 것일까요? 더군다나 1년 동안 이곳저곳에 다니면서 했던 말들 또한 이곳저곳의 잡지에 쓴 글까지 포함한다면 올 한 해에도 정말로 많은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문제는 나의 이 많은 말들이 과연 주님을 제대로 증거하는 것이었을까 라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올해는 7번째 책까지 출판했는데 이것 역시 혹시 주님이 아닌 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말은 아니었는지, 혹시 주님의 뜻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말을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반성을 해 보게 됩니다. 그래도 좀 다행인 것은 이전 책들이 모두 절판되어 더 이상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사실 말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 같습니다. 말하기는 쉬워도 올바른 말을 하기란 얼마나 어렵습니까?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상대방에게 큰 아픔과 상처를 줄 수도 있으며, 또 반대로 절망과 좌절 속에 있는 사람에게 한 마디의 말을 통해 희망과 구원의 길로 안내해 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어제 복음과 연결되어 엘리사벳의 말에 대한 성모님의 답변이 담긴 노래가 나옵니다. 그 말은 하느님께 대한 불평과 불만이 아니었습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갖게 되었다는 것, 더군다나 어린 몸으로 어마어마한 일을 떠맡게 되었다는 것은 충분히 하느님께 따져 들 수 있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그러한 불평불만의 말을 던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을 찬미하는 가장 아름다운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서 교회의 공식기도라 할 수 있는 성무일도의 저녁기도에 이 성모의 노래를 바치도록 하고 있지요.

성모님께서 하신 말씀. 그에 반해 내가 하고 있는 많은 말들을 비교해 봅니다. 성경을 보면 성모님께서 많은 말씀을 하시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양적으로는 적은 말씀이지만, 우리 모두가 본받고 따라야 할 말씀이며 우리 역시 이러한 말을 함으로써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을 간직하며 살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많은 말을 한다고 올바른 것이 아닙니다. 말 잘한다고 좋은 것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하느님을 제대로 찬미할 수 있는 말,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말, 그래서 주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말이 필요합니다.


결혼 전에는 눈을 크게 뜨고, 결혼 후에는 눈을 반쯤 감아라(벤자민 프랭클린).



까불지 마라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만남이 있었던 에인카렘의 벽화. 아름다운 성모님.

요사이 부인들이 외출을 많이 하는데, 집 지키는 남편이 보도록 냉장고에다가 ‘까불지 마라’고 써 놓는다고 하네요. 엉뚱하게 무슨 말일까 싶었지요. 그런데 그 뜻이 이렇다고 합니다.

‘까’는 가스조심, ‘불’은 불조심, ‘지’는 지갑이나 지퍼 조심, ‘마’는 마누라 생각하라는 말이요, ‘라’는 라면 삶아먹고 있으라는 뜻이 라네요.

웃을 수도 있는 말이지만,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아지는 말입니다. 이러한 가정이 정말로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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