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귀 먹은 사람

2011. 4. 4. 오후 8:09:22

글자
최근에 와서 아내가 내가 물어보는 말에 제대로 대답을 안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전문의와 상담하고 나서 어떻게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인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전문의는 아내의 청력을 진단하고 난 후에 처방을 할 수 있으므로,                            
우선 집에 가서 아내가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부터 못 알아듣는지 테스트를 해보라고 했다.
그날 저녁 아내가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난 곧 현관문에서부터 아내를 테스트하기로 했다.
 
                            
(현관)
나  : 여보! 오늘 저녁 뭐야? 
아내: ...... 

                            
(응접실 입구)
나  : 여보! 오늘 저녁 뭐야?
아내: ...... 

(부엌 입구)
나  : 여보! 오늘 저녁 뭐야?                           
아내: ...... 

나  : 아니, 도대체 여기서도 안 들린단 말인가? 

난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내의 귀가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다.
아내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난 천천히 아내 곁으로 다가가서 아내의 등에 손을 살포시 얹으며,
최대한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나 : 여보! 오늘 저녁 뭐지? 


그 때,  아내가 갑자기 홱~ 돌아서면서... 

아내 : 도대체 내가 ’칼국수’라고 몇 번 말해야 알아 듣겠어요?

나  : !!! 

 

댓글 4

  • 2011년 4월 5일 오전 6:14

    ㅎㅎㅎ 사는 것이 그런거지 뭐..

  • 2011년 4월 5일 오전 8:30

    하하하,,,,,

  • 2011년 4월 5일 오후 1:37

    호호호~~우찌 이런일이!!

  • 2011년 4월 6일 오후 7:16

    재밋네요... 남편이 가는 귀를 먹었는지 아내가 알아 들을 수 없는 가는 목소리로 말하는지 알쏭 달쏭 하지만...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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