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쓰기(연습) - 아내가 남편에게...

2004. 12. 8. 오전 12:03:23

글자

(배경음악 : 야훼 우리 주여)

프란치스카가 프란치스코에게...

 

감사기도

† 찬미 예수님

‘언제나 내게 의논하라.며 저의 말에 귀 기울여 주시는 나의 하느님! 오늘 이렇게 저희를 주님 사랑 안에 불러 모아 주심에 감사드리며 이 시간 끝까지 저희 곁에 머무르시기를 간절히 바라나이다.

 

편지시작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칭찬

오늘 우리 본당의 ME부부님들과 특별히 알렉스 수녀님께서도 함께 하시는 쉐링이 있다는 생각에 준비를 잘할 수 있을지 종일 긴장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했습니다. 요즘 제가 예민해진 때문인지 집안 공기가 가라앉아 있고 당신과 아이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적이 많은데도, 불평하지 않고 받아 주고 말없이 참아 주는 모습 보여 주어서 고맙습니다.

본론(깊은대화5단계) 사건/느낌/행동반응/반성/변화모색

지난 휴가엔 참으로 오랜만에 우리 가족 모두가 모처럼 함께 할 수 있었지요.

요즘은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서 우리에겐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날 하루 종일 당신은 내게 참으로 다정했고, 나의 눈을 들여다보며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으며 여러 가지 배려를 아끼지 않아서 난 꼭 신혼으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이었어요.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도로가 막히자 당신은 휴대폰 길 안내를 받으려고 나에게 구간별 속도를 읽어 달라고 했지요. 원래 새로운 기계를 이용하는 것이 서투른 나는 그 순간 아무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아 제니퍼에게 읽으라며 전화를 넘겼습니다.

그때 당신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그러면 그렇지. 네가 무엇 하나 도움이 되는 것이 있느냐!는 것처럼 싫은 기색이 역력했어요. 나는 그때 하루 동안의 행복과 감미롭기조차 했던 마음이 차가운 물을 머리끝부터 뒤집어 쓴 것처럼 일시에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새롭고 낯선 사람이나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자꾸 소극적이고 자신 없어 하는 것을 당신이 못마땅해 한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사람이 열 가지 중 다섯 여섯을 잘 하면 나머지에 대해서는 너그러움을 보일 줄 알아야지 어떤 것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를 이렇게 무안하게 하나 싶은 생각에 당신이 참으로 낯설고, 바람 부는 황량한 벌판에 나 혼자 서 있는 것처럼 쓸쓸하고 서글퍼졌습니다.

사랑하는 프란!

말없이 창밖만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당신은 곧 다시 이런 말 저런 말을 하며 마음을 풀어주려고 애썼지요. 언제나 내가 있어 행복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당신의 속마음에 내가 좀 더 강하게 상처받지 말고 사회생활 잘 하기를 바라는 당신의 따뜻한 마음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압니다.

언제나 내 곁에서 나를 지켜봐 주는 당신과‘나에게 마음껏 기대고 무엇이든  부탁하라.말씀해 주시는 주님이 계시니 저는 항상 든든합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행복합니다.

마침인사

당신의 프란치스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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