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교회가 220년 역사상 처음으로 신ㆍ구약 성서 전체를 독자적으로 번역한 성서를 갖추게 된다.
지난 1988년 성서 새 번역 작업에 돌입한 주교회의 성서위원회(위원장 권혁주 주교)는 그간 번역이 완료된 「새 번역 성서」의 윤문과 용어 통일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3월7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에 출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교회의가 출판을 승인하면 한국 가톨릭교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독자적 공용 성서를 갖게 된다. 출판 승인 후 인쇄 작업이 바로 이뤄질 경우 이르면 부활대축일(3월27일)께 「새 번역 성서」가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기획특집면
주교회의는 아울러 성서위원회 요청에 따라 내년 봄 정기총회에서 「새 번역 성서」의 전례 사용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전례 사용 허가가 이뤄지면 앞으로 모든 전례와 예식서에는 「새 번역 성서」가 공식 성서로 채택돼 사용된다.
성서위원회는 이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새 번역 성서 합본 위원회'와 '실무반'을 구성, 현재 교정 및 용어 수정 보완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열중하고 있으며, 전국 16개 교구와 7개 대신학교, 10개 남녀 수도회, 10개 성서모임 등에 「새 번역 성서」에 대한 설문지를 배포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성서위원회는 이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강당에서 '새 번역 성서 공청회'를 마련한다. 「새 번역 성서」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로 심재기(전 국립국어연구원장) 교수, 김영남(새번역 성서 번역위원) 신부, 강대인(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부장이 참석해 「새 번역 성서」 통독과 번역 결과, 성서 고유명사의 음역과 외래어 표기 등을 주제로 발제하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박주병 기자jbedmond@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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