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서서울협의회 800여명'사랑의 가족열차'타고 제천 배론으로

2004. 11. 4. 오전 2:00:34

글자
시간도 부족했겠지만 우리는 왜 이런거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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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서서울협의회 800여명'사랑의 가족열차'타고 제천 배론으로
  

가을, 낙엽, 기차여행, 추억, 부부 사랑 그리고 신앙의 절묘한 조화.

 10월31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역. 매리지 엔카운터(ME) 서서울협의회(대표팀 이종건ㆍ박절자 부부, 박노헌 신부) 소속 ME 가족 800여명은 묵주기도 성월의 마지막 날인 이날, '사랑의 가족열차'에 올랐다. 목적지는 충북 제천 배론성지. 철도청에서 특별 제공한 새마을호 객차 10량에 몸을 실은 ME가족들은 시종 들뜬 모습이었다.  ▶관련기사 17면

 "아마 한국교회에서 기차를 전세내서 800여명이 한꺼번에 성지순례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겁니다" 이종건ㆍ박절자 대표 부부는 '기차 성지순례'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서서울 ME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기차는 중간 기착지 없이 배론성지 앞 구학역에 도착했다. 제천 경찰서와 제천시청, 철도청 관계자들이 나와서 순례객을 반갑게 맞았다. 여객용 역이 아닌 구학역은 승객이 내리지 않기 때문에 플랫폼이 없다.

그래서 순례객을 위해 이번에 특별히 침목을 이용, 임시 플랫폼을 만드는 정성을 보였다. 배론 성지까진 3.5㎞. 기차에서 내린 800여명은 가족 단위로 손을 잡고, 성지까지 걸였다.

 "부부가 기차를 타고 여행한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환상적 여행, 아니 성지순례는 처음입니다."
 도림동본당 권청준(이냐시오)ㆍ박경숙(크리스티나) 부부는 "앞으로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하고 싶다"며 시종 환하게 웃었다.

 각 본당별 순례 후 성지주임 배은하 신부 주례로 미사가 이어졌다. "기차를 타고 배론성지에 단체 순례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배 신부는 강론에서 "맑은 가을 하늘과, 낙엽 등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다져진 부부애가 순교자들의 아름다운 신앙을 본받는 삶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돌아오는 기차 안은 축제 분위기였다. 각 본당별 장기자랑과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밤 9시10분. 기차가 영등포역에 도착했다. ME 부부들은 신앙과 함께한 기차여행의 추억을 가슴 깊이 간직하려는 듯 끝까지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우광호 기자kwangh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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