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8,23b-9,3
1고린 1, 10-13. 17
마태 4, 12-23
초 점
인생과 역사에는 그 길을 비춰 줄 참 빛이 필요하다. 예수그리스도는 빛 중의 빛이시다.그리스도 신자는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었고 빛이 되기로 불리었다. 신자는 참 빛이신 그리스도를 세상 구석구석에까지 모셔가야 한다.
1. 인류의 역사는 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일 준비의 시기였다.
인류 문화사를 되돌아보면 인간의 정신 연령이 갑자기 높아지듯이, 인류의 정신문화가 눈을 뜨며 번득이는 문예부흥기가 두 번 있었다고 한다. 그 첫 번 째 문예부흥기는 이간이 의식주(衣食住)에 안정을 얻고 난 후 세계와 인생에 대해 사색함으로 정신문화가 꽃피는 시기인데 기원전 4-6세기로 볼 수 있다. 성서적으로 보면 이때에 많은 예언자들이 등장하던 시기이며, 동양에서는 석가모니와 노자, 공자, 장자가 등장한 시대이다. 그리고 제2 문예부흥기는 16세기 이후 계몽주의에로 나아가는 시기이다. 제1 문예부흥기에 나타난 세계도처의 예언자들과 현자들의 활동으로 인류는 영적인 성장을 하면서 예수그리스도를 맞을 준비를 한 셈이다.
잘못하면 우리들도 미신자들처럼 예수 그리스도도 그런 여러 성현들 가운데 한 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이다. 왜냐하면 그분은 죽음을 넘어 부활한 유일한 분이시기 때문이다. 이런 신앙적인 관점에서가 아니더라도, 모든 세기와 국가와 인종에게 받아들여진 분이시고 역사를 바꾸어 놓으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 외에 또 누가 있는가?
일찍이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역사를 가장 크게 변화시킨 세 가지 사건이 있는데, 그 첫째가 그리스도교이고 그 다음이 기계문명이며, 셋째가 공산주의라고 말한바 있다. 이제 거의 1세기 가량 세계사를 역류시켰던 공산주의는 그 종말을 고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계시지 않았다면 그리스도교도 없었을 것이고 인류의 역사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역사가 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예수 그리스도는 역사를 이끌고 변화시킨 빛 중의 참 빛이심을 알 수 있다.
2. 예수님의 오심으로 인류역사의 새 장이 열렸다.
일찍이 이사야 예언자는 앗시리아에게 점령당한 요르단강 건너편 이방인 지역이 큰 빛을 볼 것임을 예고하면서 "전에는 그가 즈불론 땅과 납달리 땅을 천대하였으나, 장차 바다로 가는 길 , 요르단강 건너편 외국인들의 지역을 귀하게 여길 날이 오리라.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입니다. 캄캄한 땅에 사는 백성에게 큰 빛이 비쳐 올 것입니다."(제1독서) 라고 하셨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늘 이 지역을 찾으셨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버림받은 땅 '이방인의 갈릴레아' 출신이시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참 빛이신 예수님이 이 곳에 등장하심으로 이사야의 예언이 실현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마태 4,17)고 외치시는 예수님의 복음은 갈릴레아에서 전 세계 모든 민족에게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이간의 역사 안에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중의 하나가 되시어 직접 개입해 오셨다. 이제 인간의 역사는 인간들만의 역사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통해 안간과 함께 가꾸어 가시는 역사가 된 것이다.
3. 참 빛이신 그리스도는 우리를 당신의 협력자로 부르신다.
"나를 따르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마태 4,19) 하시며 우리를 당신의 협력자로 부르신다. 놀랍게도 제자들은 그들의 생업인 고기잡이를 위한 배와 그물뿐 아니라 가족들까지도 버리고 떠난다. 전적이고 완전한 추종이다. 예수님은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루가 9,62)고 말씀하신 분이시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세례를 받은 우리의 미지근함은 얼마나 구역질나는, 그래서 뱉아버리고 싶은 태도인가? 즉각적이고 완전한 순종만이 참 빛이신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길이며, 또한 그분을 필요로 하는 세상 곳곳에 그분을 모셔가는 길이다. 폭력이 난무하고 부정 부패가 만연된 세상 , 인신매매와 인종 폭동이 끊이지 않는 세계에 참 빛이신 그리스도를 우리가 전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참 빛이신 그리스도의 빛을 받은 또 하나의 그리스도로 사는 삶이어야 한다. 용기를 갖자.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요한 1,5)
* 마산교구 유영봉 신부
빛을 받아 빛이 되는 삶
2005. 1. 23. 오전 10:14:25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