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의 눈물에서 빛나는 별

2005. 1. 23. 오전 10:13:46

글자
오염되지 않은 시골 마을 아이들은 노래를 부른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반짝 반짝 빛나는 밤하늘의 별들이 더욱 많게 총총히 하늘에 박혀있는 것은 맑고 깨끗함, 창조된 그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고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음이 아닌가?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는 갈릴래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갈릴래아 지방은 지정학적인 이유로 해서 이방인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있고 또 살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곳에 예수님께서 자리를 잡으신 것은 기쁜 소식이 모든 사람에게 전해지기 위함이다. 구원의 보편성을 이방인들의 장소인 갈릴래아에서 볼 수 있다. "캄캄한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쳐올 것입니다." 라고 선포한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 안에서 구원의 빛이 온 세상에 비춰짐을 본다. "어둠 속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겠고 죽음의 그늘진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치리라." 라는 희망의 메시지는 당시 어둠과 슬픔 속에서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야말로 해방과 구원의 기쁜 소식이었던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구원의 빛은 자신들이 삶을 뉘우치고 겸허히 반성하는 모습 안에서 찬란하게 빛난다. 캄캄한 어둠속에서 빛을 만나게 되면 그 자체가 기쁨이 되고 희망이 된다. 왜냐하면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 안에서 생명의 빛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생명과 구원의 빛만이 죄의 어두움을 녹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 왔다.”  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 안에 기쁜 소식 전체가 요약되어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참여토록 회개를 요청하신다. 회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며 회개 자체가 하느님 나라의 결실이자 현존의 표지이다.

하느님을 찾는 마음인 회개는 자기 생활 안에 잘못이 있다는 것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정직, 생활을 바꾸는 데는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겸손, 잘못으로부터 돌아서서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과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청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오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실 것이며 여러분은 주께서 마련하신 위로의 때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사도 3,19~20)

우리는 회개하라는 요구를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모범을 네 제자를 부르시는 이야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예수께서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하시자 제자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조건 없이 그 부르심에 응답한다. 모든 것을 버리지 않고 따를 수 없는 십자가의 길, 소유와 삶의 조건들을 포기하는 사도들의 결단이 바로 회개의 좋은 본보기가 된다. 회개한 사람은 오늘 부르심을 받은 사도들과 같이 그물을, 허세와 위선에 찬 자기 중심적인 삶의 그물을 버려야한다. 그 때에 비로소 우리는 그리스도와 같이 하늘나라의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된다.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인간의 말재주로 전하게 되면 그리스도의 심자가는 그 뜻을 잃고 만다고 한다. 인간의 말재주로 전하는 복음은 하느님 중심이 아닌 자신의 재능과 힘, 자신의 능력으로 무엇인가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으로 살게 하고 이웃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며 기쁜 소식을 전하도록 한다. 밤하늘에 총총히 박혀 아름다운 빛을 내는 별빛을 보기 위해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가 필요하듯 빛으로 오신 예수를 만나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회개가 필요하다.

* 천주교 부산교구 청학성당 주임 김성한 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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