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옥중편지

2005. 4. 23. 오전 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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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이순이루갈다 편지와 십자가


이순이 루갈다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홀로 계신 어머니께 머리 숙여 글을 올립니다.
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도 없는 다급한 때를 당해
어머니께 제 심정을 아뢰려 하옵니다.

다 아뢸 수는 없사오나, 제 손으로 몇 자 적어 올려 
어머니 곁을 떠나 4년 동안 지내온 심정을 말씀드리옵니다.

어머니, 비록 제가 죽게 되더라도 너무 마음 상해하시다가 
주님께서 정말  특별히 베풀어주신 은혜로운 분부를 거스리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주님뜻을 따르셔요.

다행히 제가 주님께 저바림을 당하지 않는 은혜를 받게 되거든 
주님 은혜에 감사드리셔요.

길지도 않은 한평생, 
참으로 변변하지 못한 자식이었고 못난 자식이었습니다.

주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순교의  열매를 맺는 날이면,
어머니께서도 자랑스러운 자식을 두었다고 여기실 것이고,
저 또한 어머니의 떳떳한 자식이 될 것입니다.

순교는, 부족하고 못난 자식을 참되고 보배로운 
자식이 되게 하는 것이에요. 어머니, 간절히 바라오니,
제발 너무 마음 상하지 마시고 마음 다잡으셔서 슬픔을 억누르셔요.

이 세상을 꿈같이 여기시고, 
하늘나라를 우리가 돌아가야 할 
본 고향으로 아셔서 조심조심하여 주님 뜻에 따르셔요.

이 세상 삶을 다 마치시면, 
못난 자식이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영광을 받아, 
가이없이 행복한 모습으로 손을 마주잡고 
하늘나라로 모셔들여 함께 영원한 행복을 누리렵니다.

어머니 곁을 떠난 지 4년에 이 지경을 당하여 
그 동안의 심정을 다 아뢰지 못하니
그지없이 애달픈 제 마음이야 오죽하겠어요?

이 모두가 주님 뜻이에요. 
우리의 생명을 거두어 가심도 주님 뜻이니,
죽고 삶에 얽매이는 것은 도리어 웃음을 살 일이옵니다.

어머니,엎드려 정말 간절히 바라오니, 
제발 마음을 너그러이 가지시고 자식 잃은 슬픔을 이겨내셔요.

하늘나라에서 우리 모녀의 정을 다시 이어 영원히 함께 살아요.

어머니, 정말 간절히 바라고 바라오니, 
제발 마음을 너그러이 가지시고 자식 잃은 슬픔을 이겨내셔요.

이 세상은 헛되고 거짓된 세상으로 생각하셔요.
드릴 말씀은 한도 끝도 없지만, 
이 편지로는 다 이뢸 수 없으니 대강 이만 아룁니다.
 
신유 구월 스무이렛날 딸이 머리 숙여 글을 올립니다.(1801년 9월 27일)

≫ 한국교회  순교자들이  쓴  최초의  옥중편지입니다,
    전주  숲정이  에서  20세  약관에 순교하신  이순이(루갈다 1978~1801)는
    한국  순교자중   훌륭한  분이라고 합니다.
    캄캄한  감옥에서  틈틈히  몆 자씩  썼기  때문에
    반복되고  문맥이  맞지  않다고  이순이  자신이  말합니다.
    전주  치명자산  성지  홈을  방문하시면
    더욱  자세히  알  수있습니다. http://jmm.or.kr/default.asp
                  ▒  이순이  루갈다  남매  옥중편지 중에서  ▒   
  


댓글 1

  • 2005년 4월 29일 오전 1:55

    이편지를 보는 순간 나는 과연 순교자적 신앙이 있으까? 잠시 생각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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