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날 >
차가운 대지에
파란 얼굴이 솟아 오르면
어렴 풋 떠오르는
지나간 세월의 흔적들
언 손 창백한 얼굴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묻어둔 고통의 기억이
날카로운 창이 되어
내 심장을 관통한다
떠나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세월은 너를 보내고
눈물로 지새운 날들이
따스한 미소로 반기는
봄날에
창공을 가르는 독수리 처럼
또 다시 달려갈 세월을 향해
수줍은 얼굴로 기지개를 펴는
새싹의 흔적들
돌아보지 않으리라는 다짐은
총을 든 병사처럼
전장을 향해 달려 가고
잔잔한 호수가에 일렁이는
설레임으로
따스함을 만끽하고 싶다.
2013년 3월 12일 조현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