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예수님
허영엽 신부 | 서울대교구청 홍보실장
“여성의 마음을 알게 되면 세상을 얻게 된다.”
멜 깁슨이 주연한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라는 영화의 한 대목이다.
광고 기획자인 남자 주인공에게 어느 날 갑자기 시련이 닥쳐온다.
승진 기회를 경쟁사 직원인 여성에게 빼앗겨 버린 것이다.
그 이유는 여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강력한 소비력을 가진
여성들에게 효과적인 광고 기획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여성의 마음을 모르면 결코 사업이나
인생의 성공을 이룰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미래의 사회는 더욱더 여성적인 감성과 에너지가 중시된다고 한다.
실제로 여성의 적극적인 협조와 도움 없이는
정치, 경제, 사회, 가정 등 어떤 분야에서도 성공을 이루기 힘들다.
성서를 보면 많은 여성들이 예수님께 매력을 느끼고 그를 따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예수님이 살았던 시대에는 여성이 사회적으로 철저히 소외된 시대였다.
여자는 남자의 재산 목록 중 하나였으며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
유다인 남자들은 하루에 세 번 드리는 기도에서
여자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감사드릴 정도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런 관습을 넘어서 여성을 남성과 똑같은 존재로 대했다.
한 인간으로 대한 것이다.
당시 상황에서 보면 이런 예수님의 태도는 가히 혁명적이었다.
성서에서 막달라 여자 마리아처럼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삶이 변화된 사람도 드물다.
예수님의 만남으로 우선 그녀는 자신을 억누르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그 전의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일곱 마귀가 들린 여자였다.
사람들은 그녀를 인간 이하로 취급하며 모욕과 모멸감을 주었다.
그녀는 어쩌면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사람들을 증오하고
세상에 대한 미움이 깊어 자신 안에 갇혀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녀를 보통 사람을 대하듯 인격적으로 대해 주셨다.
이런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은
그녀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만남이 되었다.
이 만남이 그녀의 변화를 가능케 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다른 여인들과 함께
예수님의 복음 선포 활동에 협조자로 변화되었다.
실제로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예수님을 따르는
여성의 무리 중에 가장 열성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녀에게는 이 세상의 어떤 것도 예수님을 따르고
그분 곁에 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죽음의 마지막 순간까지 예수님과 함께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곁’이란
단순한 장소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십자가의 죽음의 상황이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모두 흩어졌고,
목숨의 위협을 받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예수님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지켰다.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의 체험이
그녀에게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주었던 것이다.
그 체험은 그녀가 일생을 통해
잊을 수 없는 사랑의 체험이었다.
이 사랑의 체험이 많은 여성들로 하여금
예수님의 제자처럼 그의 길을 따르게 했다.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에 제자들은 도망치고 배반했어도
여성들은 끝까지 신의를 지켰다.
예수님은 여성들을 인정함으로써 하느님의 자녀로서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동등한 존재라는 것을 선포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평등하다는 선포야말로
예수님이 가져다준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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