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 의탁하며 무작정 뛰어들었던 갈망의 시간 안에서

2010. 1. 11. 오후 8:44:14

글자

주님께 의탁하며 무작정 뛰어들었던 갈망의 시간 안에서

 2010년 1월 9일 토 오후 2시 

금여 구역인 신학대학 성당에서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과

많은 교수 신부님들을 모시고 졸업미사와 함께

주님과의 약속 된 3년의 시간이 결석 한 번 없이 이렇게 훌쩍 지나갔다. 

 

백동골로 오르는 매일의 등교 시간은

매일 미사와 함께 시작하려는 그 마음에서 참 많이도 땀이 흐르게 했다.

아마 이 시간이 지나면 가장 그리움으로 다가올 것 같은 귀한 시간일 것이다. 

신학원 신부님들의 주옥 같은 명강론  말씀과 함께...

어느 날은 등줄기에서 작은 옹달샘물이 넘쳐 흐르듯 졸졸졸 땀이 흘러내렸다.

가재 손수건이 그렇게도 고마웠었다.

아니 무엇하나 고맙지 않는 것이 있으랴!

많이 힘들고 지치고 고달팠던 시간이었지만

아마 내 힘으로 하려고 했으면 어림도 없었을 시간이었음에 더욱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걸어가야 한다는 마음만 내어드린 채 갈망하며 걸어갔던 그 시간!

아무것도 몰랐던 내게 당신을 이제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심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아직도 까마득한 길이지만 

지금 이 시간은 무릎 꿇고 고개 숙여 감사 또 감사 드릴뿐이다. 

세상 속에서 바라보면 그렇게 기뻐 할 일도 행복해 할 일도 없고 아닐 듯 한데,

이렇게 변함이 없는 것 가운데 이다지도 기쁘고 행복할 수 있음은 오로지

'당신 때문에' 라고 말씀 드릴 수 있다.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이렇게 영적인 부자로 거듭날 수 있게 해 주신 주님!

그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기쁘고 행복하게 살라하시는 주님!

모든 근심 걱정일랑 내게 맡기라시는 주님!

기쁨도 행복함도 그저 주님 안에서.......

 

지난해에는 한복이 너무 입기 싫어서 버팅기다가 졸업식도 참석하지 못 할 번 했었다.

올해는 다른 학우들이 다 입지 않아도 입으라시는 내면에 울려오는 주님 말씀!

번거롭고 거추장스러워도 무조건 순명하기로 했다.

이 작은 일에도 순명하니 그저 감사한 일만 무수히 연속이다.

오지 말라고 당부했던 나의 형제도 삐치지 않고 와서 사진도 찍어주고,

'함께 하는 여정'을 함께 했던 인연들이 또 와서 마무리를 함께 해 주는 것이었다.

고맙고 또 감사했다. 

 

한복을 갈아 입고 내려오니 많은 사람들은 이미 돌아갔고,

소수의 사람들만 사진을 찍고 있었다. 

 

누군가 원장신부님께 드린 정말 예쁜 장미꽃다발의 주인이

내가 될 수 있었음은 정말 몰랐다.

그 꽃다발을 들고 원장신부님과 사진을 찍고, 

나의 형제에게 심신부님과 원장 신부님께서

위로의 말씀을 해 주셔서 신나하는 모습에 더욱 감사드렸다. 

청강을 했던 손희송 신부님의 2학기 강의 명쾌한 '마리아론'을,

힘들고 지친몸으로 다시 들었던 그 시간을,

그렇다고 더 많이 알고 기억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님께서 손신부님과 함께 찍는 사진으로

"그리스비나야, 너 정말 힘들었지?" 하시며 수고 많았다고 위로해 주시는 것 같았다.

 

모든 시간들을 주님 안에서,

의탁하는 삶이 무엇인지, 왜 의탁하라시는지? 이제야 조금 알듯하다.

주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한 것임을...

먼저 내가 주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먼저 나를 사랑하셨음을 깨닫게 해 주시며,

지금도 사랑 받고 있음을 알게 해 주시는 주님! 

 

입학을 망설이고 있을 때, 한 친구가 "양파껍질처럼 겹겹이 껴 입은 옷을

두려워하지 말고 벗어 버리라"고 하던 그 말에

하루종일 곰곰히 생각해 보며 결론 내리고 뛰어들었던

내 안에 가보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길!

이제 땅에 묻어두는 달란트가 되지 않기를

그 3년의 시간이 주님의 이끄심이었음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다가오는 새로운 일상 안에서 옹골진 순명과 겸손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아! 매 순간이 주님의 신비이어라.

 

† 사랑 기쁨 평화! 

지금까지 이끌어주신 김진태신부님, 이동호신부님, 심흥보신부님,

이기락신부님, 양해룡신부님,

그리고 교수신부님들과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해 주신 학우님들께도 또한 감사드립니다.

 학우님들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모든 것 안에서 주님 영광 받으시옵소서! 

         ♪♬ 알렐루야! 알렐루야! ♬♪

                               

댓글 4

  • 2010년 1월 11일 오후 9:10

    진솔한 달음박질, 순수한 부르심의 응답, 이 모두가 주님의 은총이었죠? 저도 덤으로 감사드려요^^*

  • 2010년 1월 12일 오전 1:10

    우리가 처음 신학원에 가려할 때 서로 전화하던 일이 생각 나내 그리스비나 진심으로 졸업과 수료를 축하해, 그동안 나로 인해 마음 고생 많았지, 모든것 털어버리고 새로운 인생항로를 주님과 함께 열심히 복되게 살아가기를 언니노릇 제대로 못해준것 미안해

  • 2010년 1월 12일 오후 1:26

    세실리아 언니 저도 생각나네요. 그 시간 안에서는 많이도 아팠었지만 여러모로 성장하게 해 주셨심에 감사드릴뿐입니다. 모두가 주님 안에서 소중한 존재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심을 또한 감사드립니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만 생긴답니다. 사랑 기쁨 평화!

  • 2010년 1월 12일 오후 4:42

    주님께 드린 찬미가 끝까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아는 것 만큼 더 무겁다는 것도 늘 염두에 두면서... 3년 동안 거름주고 가꾸었으니 많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릴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