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글마을 해남에서

2007. 7. 25. 오후 12:26:27

글자
  땅끝마을 해남은 내가 생각했던 대로 시골의 조용하고 정겨운 모습이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송아지 울음소리가 애처롭게 낮이고 밤이고 계속해서 쉬지 않고 울어 제치는 것이었다. 그리고 엄마소도 자기 새끼를 찾는듯 구슬프게 울고 있고...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엄마소의 젖을 땔려고 송아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송아지는 엄마 젖을 달라고 엄마에게 데려가 달라고 가엽게 우는데...천연덕스럽게 마을 사람들은 인정머리도 없게시리 몇일 지나가고 나면 조용해진다나..

 아닌게 아니라 몇일이 지나가고 나니 송아지 울음소리가 힘없이 멈추었다.

엄마의 품을 잊어버리기라고 한걸까? 아님 엄마소의 달콤한 젖을 포기라도 한걸까?

그 모습이 울고 있는 때보다 더 가여워졌고  애처롭다 못해 안스러웠다. 어린나이에 엄마소와 헤어져야하는 아픔....그건 아마 생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의 고통이었을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울컥, 목이 메이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

때가 되면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자연적으로 관계를 유지할텐데..... 그것을 못참고 그 시기를 앞당겨 어린 송아지에게 더 빨리 사료를 먹여 더 큰 이익을 보려고 하는 자본주의 이데올로기가 그 순간 나는 몸서리치게 싫었다.

 하느님께서는 온갖 만물을 사랑하시며  누구에게나 새끼를 사랑할 수 있는 모성애를 주셨는데 어떻게 미천한 인간이 새끼소와 어미소의 끈끈한 본능인 애틋한 모정을 삐앗아 버릴 수 있을까?

그런생각을 하니 그 순간 나는 사람들이 미워졌다...

 

댓글 3

  • 2007년 7월 25일 오후 4:49

    더위에 자연안에서의 공소체험 힘드셨고 보람 있으셨지요````*^^*

  • 2007년 7월 25일 오후 8:00

    저도 그런 인간이 정말 싫습니다. 땅끝마을 해남에 대한 동경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공소에서의 또 다른 체험도 계속 올려 주시면 감사 하겠네요.

  • 2007년 7월 26일 오전 10:37

    미워하지 마세요.더 크신 사랑을 느끼세요. 사랑스러우신 분!

감동적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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