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대에 서다

2008. 4. 23. 오전 11:36:22

글자
 4월 21일, 이번 산행은 전보다 길다고 해서 약간 긴장했지만 날씨가 뜨겁지 않고 바람이 선선해서 어렵지 않게 산행을 마칠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산행 길에 올랐다.
 산 아래쪽은 이미 꽃이 다 져서 떨어진 꽃잎을 즈려밟으며 혹은 흩날리는 꽃잎을 맞으며 위로 향했다,  
 우리가 온다고 미리 뿌려놓은 거야...
 지난주에 몇분이 산행을 하였는데 그때는 그곳이 양 옆으로 진달래가 만개했었다는 소리를 듣고 내심 약간은 아쉽기도 했다. 그런데 웬걸 산 중턱을 넘어서면서 만개하여 산을 예쁘게 수놓은 진달래꽃에 감탄하고, 올라갈수록 이제 갓 피어난듯한 진날래꽃들이 너무나 예쁘게 우리를 맞이해 주어 그 사랑스러움에 경탄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선명하게 노란색이 너무 예쁜 양지꽃이 곳곳에서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백운대는 해발 836미터로 꽤 높기도 하고 웅장하다. 곳곳에 암벽을 등반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우리들도 철난간을 부여잡으며 다리를 짝 벌려가면서 드디어 백운대 정상에 섰다. 정상에서 흩날리는 태극기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그 높은 곳에도 개나리, 진달래, 벚곷이 활짝 피어 있었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피어난 새 잎과 갓 맺은 봉우리, 그 나무가 또한 너무 예뻣다. 
 탁 트인 곳에서 꽃으로 수놓인 절경을 바라보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이곳에서 초막 세개 짓고 살아볼까나.. 산에 오르면 내려가기 싫어서 정신과 상담을 받는 사람들이 있단다. 집단 상담 받아야 돼.. 우스갯 소리도 하고...
 다볼 산악회의 다볼산이 예수님이 거룩한 변모를 잠깐 보여주셨던 그 산 이름이라는 걸 미처 몰랐다. 우리도 그렇게 변모하자는, 영적인 것에 의미를 둔 뜻이란다. 다 본다는 뜻으로 다볼 산악회인줄로만 생각했는데... 난 오늘 올라간 봉우리 이름이 백운대라는 것도 언제까지 기억할지 장담할 수가 없는데...ㅎㅎㅎ.  아, 그리고 산행 내내 함께 한 원희 언니의 경쾌한 코푸는 소리도 잊을 수 없겠다.(알러지 때문에)
알러지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께 그만큼의 축복이 더 있기를...(아부성 멘트 한번 날리고) 
 

댓글 4

  • 2008년 4월 23일 오후 1:14

    산위를 올라갈 때면 어떤 모습일까하여 헐떡이며 올라가고 내려올 때면 언제 또 여길 오나하는 아쉬움에 돌아보곤하는 산행의 진미를 마음껏 누리고 왔습니다.참 좋은 계절입니다.*^^*

  • 2008년 4월 23일 오후 3:55

    막상 백운대에 오르려니 겁이 났지만 나도 할수 있다 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올랐습니다. 정상에 오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빨리 내려가고 싶지 않았지만 언니들 때문에...

  • 2008년 4월 23일 오후 7:00

    아름다운 산행후기를 써 주신 글라라 자매님 감사합니다.

  • 2008년 4월 23일 오후 7:04

    백운대 정상에서 내려오기 싫다고 버티는 아줌씨들 달래느라고 애먹었다. 좀 더 높고 멋진 곳에 가면 초막집 지어놓고 살자고 떼쓸까봐 앞으로 코스 선정에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