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산행은 좀 그런거 아닌가? 고민이다. 혹시 산행이 취소 되었다는 메시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잠들었었는데 메시지는 없고 비는 그쳤다. 집 밖을 나서는데 비가 오는 듯 마는 듯. 도봉산 역에 내리면 햇님이 방긋했으면 좋겠다.
4월 7일월요일 도봉산역 건너편 집결지에는 48뜨기 울 반의 반가운 얼굴들이 해맑게 웃으며 하나, 둘, 모이며 기쁘게 인사를 나눈다. 오늘은 스틱도 하나 장만했으니까? 더 잘 걸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졌다. 집을 나서는 것이 힘들었지 막상 산 아래 서니 망설임의 마음은 오간데 없고 도봉산의 봄소식이 궁금하기만 하다. 그리고 비가 언제 왔냐는 듯 맑게 개인날씨는 어제까지의 꽃샘추위를 무색케 한다. 마치도 우리 48기를 위해 주님께서 마련해주신 날씨인 듯 말이다. “야훼이레”
도봉산의 절경인 자운봉을 향해 올라간다. 이곳 저곳에서 봄소식에 기지개를 펴고 산행을 오르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우리 역시 기쁨의 환호로 형용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다시금 그분의 손길을 더듬어 본다. 그렇다. 이것이 상쾌함이다. 흐르는 땀에 지난겨울의 때를 씻고 봄꽃의 향기로움처럼 그렇게 나는 다시 피어나야한다.
우리는 한걸음 한걸음 함께 산에 오르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확인한다. 재잘 재잘, 오손도손 삼삼오오 산을 오르는 우리는 마냥 행복하다. 그 행복 속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자운봉에 올라 심호흡을 하며 맘속에 쌓여 있는 우리의 속내를 내놓고 맑고 청량한 산소로 가득채워 힘을 얻는다.
간간히 먹은 간식은 오간데 없고 배꼽시계는 배고픔을 호소한다. 자운봉에서 내려와 맛있는 점심식사 먹거리를 펼친다. 족발, 김밥, 과일, 맛있는 빵, 초콜렛, 빼놓을 수 없는 시원한 막걸리....... 조껍데기로 만들었다는 막걸리는 어쩜 그렇게 색깔이 예쁠까!! 살짝 얼은 그 맛은 내손을 자꾸향하게 한다. 하지만 내려올 길이 막막하여 입맛만 쩝쩝. 그래도 서로를 생각하며 준비한 음식과 그 음식을 나누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그것은 주님 안에서 우리가 한 형제 자매임을 깨닫게하는 촉매이다. 늘 그렇게 서로를 생각하며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이 세상이 천국일 수 있을 것을...
문득 엠마오로가는 제자들이 생각났다.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길을 나섰을까? 그리고 길 위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난 산을 내려오면서 내 주위에 어떤 사람이 부활하신 예수님이 아닐까? 하면서 기대했다. 그런데 내려와서 생각해보니 오늘 나를 맞아준 자연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다. 나무들하며 사랑을 먹음은 꽃들하며 그 모든 것이 부활하신 예수님의 다른 모습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우리가 함께 음식을 나누면서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모습 역시도 부활을 체험케하는 하나의 이유가 되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다시금 “야훼이레”를 생각한다. 부활의 엄청난 사건이 나의 삶 속에서 되살아날 수 있는 것은 주님께서 나를 위해 자신을 개방하는 열린 마음으로 다가오시기 때문일 것이다.
봄 바람을 맞으며 함께한 울 학우들이 16명. 그중에서도 수업까지 땡땡이 치고 오신 두 형제님, 레포트는 쓰셨나요.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가득하며 산을 물들이는 진달래처럼 세상을 주님의 사랑을 물들이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함께 기도해요.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