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은 하나의 잔과 같습니다.
여러가지 우리의 생각으로 가득 채워진 잔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말은 들어갈 자리가 없는 잔.
자기 생각들도 소중하지만,
다른 이들의 생각도 집어넣고 싶은데,
빈 자리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다른 목소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내 생각을 버리고 빈 잔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술을 버리고 물을 따르는 것처럼,
버림이 없으면 가짐도 없기 때문입니다.
전례, 특히 미사중의 침묵,
그것은 술을 버리는 행위요,
내 생각을 잠재우는 행위입니다.
침묵, 그것은 하느님의 소리를 듣기 위한
우리의 적극적 자세입니다.
우리가 소음에 둘러싸일 때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례중의 침묵은 아주 소중한 순간입니다.
침묵은 성령이 내 안에 들어오셔서 활동하시도록
우리가 협조하는 것입니다.
성령은 너무 여리셔서 우리가 문을 닫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요함 중에 기다리는 것,
이것은 어떤 전례 행위보다도 더 아름다운 것입니다.
하느님 말씀을 듣는 순간의 침묵,
너무나 부드럽고 소곤대는 소리라 정신을 집중하고
침묵중에 기다리지 않으면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씀 전례 때 침묵을 지킵니다.
하느님의 감미로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사제가 기도드리는 순간마다
우리는 침묵합니다.
사제를 통하여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께 올려지는 순간이요,
우리 또한 침묵으로 하느님과 대화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영성체 후의 침묵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신비와 그날 들은 말씀을 되새기는,
하느님과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성체 앞의 침묵,
제대를 바라보며 홀로 앉아 있을 때의 침묵은,
하느님과 대화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가장 적극적인 신앙 행위입니다.
그 어떤 동작,
행위보다도 하느님 마음에 드는 행위입니다.
이같이 아름다운 침묵을 우리는 전례중에,
또는 우리 삶 가운데 얼마나 실천하고 있습니까?
행여 우리 마음은 침묵으로 비워진 상태가 아니라
여러가지 잡생각으로
가득 차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에게 술(우리 자신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명의 물(하느님의 목소리)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신자로서의 나의 삶 안에서
하루 중 얼마만큼의 시간을 하느님 말씀을 듣는데 바치고 있습니까?
[펌글; 더글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