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임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교회가 선교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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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세계 각지에 선교사를 파견하는 한국교회 노력은 가톨릭이 희망을 갖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며 한국교회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파딜랴 대주교는 9일 서울 궁정동 교황대사관에서 부임 이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한국교회가 복음화 사업에 더욱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파딜랴 대주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문제와 관련 "다른 사람들과의 일치와 평화, 화해를 표현하는 미사가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으로 잘못 이해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66살로 교회법 박사인 파딜랴 대주교는 1966년 필리핀 세부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고 1968년 교황청 외교관학교에 입학했다. 1972년부터 아일랜드ㆍ멕시코ㆍ프랑스 교황대사관 등에서 서기관과 참사관을 지냈으며, 1990년 대주교가 된 이후에는 파나마ㆍ스리랑카ㆍ나이지리아ㆍ코스타리카 주재 교황대사로 재직하다가 지난 4월 12일 신임 주한 교황대사로 임명됐다.
파딜랴 대주교의 동생 프란치스코 파딜랴 대주교도 현재 파푸아 뉴기니 주재 교황대사로 활동 중이다.
▲한국에 부임한 소감은.
"한국에 오니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행복하다. 지난 달 13일 한국에 도착했을 때 공항으로 마중나와준 강우일(주교회의 부의장) 주교와 최창무(광주대교구장) 대주교, 김희중(광주대교구 총대리) 주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더불어 저를 한국으로 보내주신 교황님께도 감사드린다. 지난 한달간 여러 주교들과 신자들을 만나 반가웠다. "
▲한국교회 위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은 전 세계에 100여 명의 사제를 선교사로 파견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미 보편교회에 큰 힘이 되고 있지만 앞으로 더 큰 역할을 맡아주길 바란다.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유례 없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평신도 힘으로 교회가 시작됐고, 또 많은 박해를 받으며 발전했다. 이는 세계교회사에서 좋은 선례가 된다. 한국교회의 비약적 발전은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은총이다. 하느님 은총에 감사드릴 따름이다."
▲한국교회는 선교, 특별히 아시아 선교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선교는 교회의 근본 사명이다. 한국외방선교회는 파푸아 뉴기니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 많은 선교사를 파견했다. 선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회 미래에 희망을 갖는다. 교회는 서로 나누는 자세로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6월 말 몽골을 방문했을 때 한국 신부를 만났다. 둘 다 대전교구 소속인데, 한 명은 몽골에 온 지 16년째라고 했다. 대단한 열정이다.
교황님은 아시아교회, 특별히 한국교회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큰 기대를 갖고 계신다. 한국교회는 특히 몽골과 중국 선교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한국 방문 계획은 있는가, 한국에서 세번째 추기경이 탄생할 가능성은?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교황님의 방한을 고대하며 기도하고 있다. 교황님의 방한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현재 100여개 나라에서 교황님을 초청한 상태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교황님께서 한국에 오시길 다 같이 기도하자.
그리고 추기경 임명은 전적으로 교황님 뜻에 달린 문제다. 교황대사가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한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관련한 촛불시위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교회의 현실참여에 대한 입장은?
"한국에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사회를 평가하기는 매우 어려운 입장이다. 다만 두 가지 일반 원칙만 이야기하겠다.
첫째, 모든 시민은 자신의 입장을 평화적 방법으로 표명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둘째, 미사와 같은 성찬의 전례는 하느님께 드리는 최고의 기도이다. 미사는 다른 사람들과 평화와 화해와 일치를 이루는 수단이 돼야 한다. 이러한 미사가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으로 이해돼서는 안된다."
▲인권과 생명 등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현대사회의 문제들은 대부분 물질주의와 세속주의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교회 가르침에 따라 우리는 인권과 인간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문제들에 잘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른 나라 교회도 한국교회의 이런 좋은 면을 배우면 좋겠다.
교황님께서도 물질주의와 세속화 경향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신다. 한국사회도 이러한 경향에서 예외가 아니다. 교황님은 한국교회가 이 문제에 잘 대처하면서 특히 자선활동과 같은 나누는 일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하셨다."
▲한국에는 이주노동자들이 많다. 한국에 와 있는 이주노동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진국으로 이주노동자들이 모여드는 것은 일종의 세계화다. 이 문제는 서로 다른 문화가 교류하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개방할 것을 요구한다. 서로를 받아들이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
이주노동자들은 물질적ㆍ정서적ㆍ법률적 도움을 필요로 한다. 교회 역시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들은 한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고향 가족들에게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비록 한국에서 일하고 있지만 가족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잘 유지하고 고국의 문화를 잊지 말기 바란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북한 상황이 개선되길 바란다. 교황청에서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특별한 관심을 갖고 기도하고 있다. 한국 주교회의 차원에서 북녘 복음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적극 협력하겠다."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교회에서 평신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교회는 평신도의 노력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던 교회다. 평신도도 선교사와 마찬가지로 선교사명을 지녀야 한다. "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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