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야기 69

2006. 9. 11. 오전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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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통신] 세리에A를 재밌게 보는 법


최근 몇 년 간 국내 방송국들이 잉글랜드 프리이머리그 중계에 전념하는 사이, 한국 축구팬들은 스페인 라 리가나 이탈리아 세리에A 경기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조금 열성적인 팬이라면 중국의 인터넷 스트리밍 채널 등에 의지해 어렵게 경기를 보고 있는 정도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한 이후 국내 한 방송사에서 올시즌 세리에A 경기를 중계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오늘은 세리에A가 다소 낯설고 지루하다는 인상을 갖고 있을 축구팬들에게 세리에A를 재밌게 보는 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세리에A는 80년대 후반부터 세계 최고의 리그로 불리기 시작했고 90년대에 최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세계 최고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몰려있는 곳이 세리에A이기도 하다. 미셸 플라티니, 로베르토 바죠, 즈보니미르 보반, 지네딘 지단, 마누엘 루이 코스타, 호나우두,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프란체스코 토티 등 축구를 가장 `멋있게` 만든다는 선수들이 맹활약을 한 무대다. 속칭 `판타지스타`라고 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는 이탈리아어로 `4분의 3`을 뜻하는 `트레콰르티스타(Trequartista)`라고 하는데, 위치상으로는 트레콰르티스타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90년대 말에는 AC 밀란, 인테르 밀란, 유벤투스, 로마, 라치오, 파르마, 피오렌티나가 7강 구도를 형성했다. 매년 이 `7강`의 치열한 경쟁으로 우승 구도가 달라졌다. 이때문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선수 이적료와 관련된 뉴스를 연속해서 생산해냈다. 세리에A 최고의 영화를 누리던 시기였다.

하지만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재정압박으로 인한 추락이 이어졌다. 피오렌티나는 파산했고 파르마 역시 모기업의 분식회계로 인한 법정 관리 절차 과정을 밟았다. 라치오도 최대 스폰서 그룹의 파산 불똥을 피하지 못했고 로마 역시 파산 위기를 겨우겨우 넘겼다.

이로 인해 세리에A는 유벤투스와 밀란, 인테르의 3강 구도로 개편됐다. 현재 피오렌티나는 이탈리아의 고급 패션 브랜드인 `Tod`s` 그룹에 인수되어 안정된 재정을 바탕으로 팀 재편에 성공했다. 그러나 파르마는 팀 이름을 바꾸게 됐고 라치오와 로마는 여전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매년 내홍을 겪고 있다.

이 즈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탈리아 팀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탈리아 리그가 쇠퇴하는 듯한 암흑기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밀란이 계속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후보 1순위로 지목되면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고, 유벤투스 역시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테르는 이적시장에서 주인공의 위치를 내놓지 않은채 유럽 축구의 중심에 남아있다. 그리고 독일월드컵에서의 우승으로 이탈리아는 다시금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리에A를 재밌게 보는 법

1.측면보다는 중앙, 속도보다는 정확성


한국 팬들은 공을 잡으면 빠르게 측면 미드필더들에게 공급하고 동시에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이용한 공격 형태에 익숙하다. 빠른 역습에 의한 측면 공격을 선호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우리나라 축구팬들에게 이탈리아 축구는 지루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이탈리아 축구는 중앙에서의 장악력을 통해 공격진에게 침투패스를 시도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한국이나 잉글랜드 EPL의 경우 중앙 미드필더들의 공 소유시간이 대체로 짧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나 쉐도우형 공격수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대부분의 팀들은 중앙 미드필드진의 공 소유시간이 길고, 공을 다루는 횟수가 많다. 미드필드 운영의 목적은 상대 수비를 균열시켜 공격진이 직접 골을 연결할 수 있는 패스를 시도하는 것에 있다.

우리에게는 공격자원의 드리블은 돌파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반면 이탈리아는 돌파가 아닌 패스 혹은 슛을 위한 목적을 가진 드리블인 것이 보편적이다. 시원시원하고 박진감 넘치는 맛은 없지만 더 전술적이고 고차원의 기술을 요구하는 축구가 진행된다. 여기에 우리에게 익숙한 축구와 이탈리아 축구의 차이점이 있다.

2.전형적인 윙 플레이어가 많지 않다

한국 대표팀에 외국인 감독이 부임한 이래 측면 움직임이 중시되는 3-4-3 혹은 4-3-3 포메이션이 중용되었다. 최근에는 4-2-3-1이 시도되기도 했다.(4-3-3과 4-2-3-1 은 추구하는 목적과 선수들의 움직임에서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잉글랜드 역시 최근 4-3-3이 많이 사용되면서 세계 축구의 대세는 `4-3-3`인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대부분의 팀들이 4-3-1-2, 3-4-1-2, 4-4-2를 쓰고 있으며 `대세`로 인식되는 4-3-3의 경우 극소수 감독들만 사용하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의 특징 중 하나는 측면 공격수나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대신 투톱을 사용할 경우 한 명의 공격수가 측면 플레이까지 맡는 경우가 많다. 또 대부분의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이 잦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이탈리아 축구는 박진감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대신 팀 역량을 중앙에 집중하고 `확실하게 점수를 내 이기는 축구`를 추구하고 있다.

3.판타지스타

세리에A는 화려하거나 우아한 축구를 한다고 평가받는 선수들의 무대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했 듯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뜻하는 `트레콰르티스타` 라는 말은 `4분의 3`에서 나왔다. 미드필드와 공격진 가운데 그야말로 `4분의 3`의 위치에서 공격을 지휘하면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선수라는 뜻이다.

이들은 모두 이탈리아 무대에서 그 진가를 드러내며 맹활약을 펼쳤다. 과거 로베르토 바죠가 그랬고, 최근까지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웅을 겨루던 지단과 루이코스타가 그랬으며 현재는 카카, 토티, 델 피에로(엄밀히 말하면 델 피에로는 트레콰르티스타는 아니다) 등이 이런 판타지스타로 불리고 있다.

세리에A 대부분의 팀들은 이 포지션의 선수를 전술의 중심으로 두고 사용하고 있다. 치열한 압박을 이겨내고 공격진에게 완벽한 패스를 넣어주거나, 혹은 드리블을 이용하여 수비를 유린한 후 작품에 가까운 골을 성공시키는 판타지스타를 보는 것은 이탈리아 리그를 보는 또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4. 올시즌 주목할 팀

올시즌 세리에A 서 가장 주목받는 팀은 인테르, 밀란, 로마다. 명성도 명성이거니와 유벤투스가 세리에B로 강등된 사이 인테르가 이적 시장의 주연으로 유럽 무대에 재등장하면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밀란은 언제나 챔피언스리그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로마는 앞선 두 팀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밀란이 `축구스캔들`로 인한 징계(벌점)를 시즌 초반 효과적으로 메우지 못한다면 로마가 인테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토리노와 팔레르모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때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알베르토 자케로니가 감독으로 부임한 토리노는 이탈리아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연속적으로 영입하여 1940년대의 영화를 재연하려하고 있다. 올시즌 승격팀이긴 하지만 세리에A 중위권 이상도 넘볼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팔레르모의 경우 세리에A `7강` 구도가 무너진 이후 신흥 강호로 부상하고 있다. 세리에A 승격이후 2년 연속 성공적으로 중위권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피오렌티나도 빼놓을 수 없다. 축구 스캔들로 인한 벌점 징계로 간신히 세리에A에 남게 된 피오렌티나는 사실상 `강등권 탈출`을 목표로 잡아놓은 상황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공격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한 피오렌티나는 징계만 없었으면 2~3위권도 가능한 전력을 구축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어쩔수 없이 강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독한 싸움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피오렌티나는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Tod`s` 그룹이 이끌고 있는데, 특히 구단주인 디에고 델라 발레가 자신의 회사에서 발생한 막대한 이익을 피오렌티나 구단의 재정으로 지원할 정도로 구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Tod`s` 로 인한 이익을 피오렌티나 구단에서 발생한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한다. 정상적인 기업인이라면 그렇게 못하겠지만, 나는 피오렌티나를 위해 망설임 없이 하고 있다"라고 밝히는 등 구단에 유난한 애정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펌글)

 

 

 

 

AC 밀란이 라치오를 꺾고 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9월17일(일)
 ★22:00     KBS-Sports     2006 / 2007 이탈리아 세리아A 축구 -  Live

 

 

13여년전 일본위성방송으로 본 세리에A리그는 당시 축구에 대하여 막연하였던 저에게는

충격으로 받아졌습니다.매주 주말마다 하는 클럽축구의 진수를 보며 왜 축구에 열광하였던가를 알게 되었고,대표팀에게만 관심을 두었던 좁은 시야에서 축구를 보는 시야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박지성,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와 또다른 리그에서 축구를 보는 시야를 넓히시길

바랍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을 모두 둘러보시고는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그렇게 하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그들은 골이 잔뜩 나서 예수님을 어떻게 할까
서로 의논하였다.


(루카복음 6장 6-11절)

 

 

내인생의 주인공은...

댓글 1

  • 2006년 9월 11일 오후 1:53

    기적의 이야기그러나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