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성가대 지휘를 맡은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처음 성가대 지휘요청을 받았을 때는 제발 나에게 이런 일이 맡겨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었습니다.
그리고 맡고 나서도 성가대 올라가는 것이 기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한 달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성가를 하면서
점점 여러분들을 사랑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이 짧은 기간 동안에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총회, 파트별 단합대회, 간간히 가졌던 개인적인 회식자리....
에서 여러분들의 성가를 향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인간적인 순수함, 남에 대한 배려, 깊은 신앙심, 서로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따뜻함....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제가 지휘를 맡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오늘 아니 어제라고 해야하나?(현재 시간이 오전 3시 3분이니까..)
금요일 연습 때 습관화 된 지각에 대해 감히 말을 하고나서
조금 미안했었습니다.
저보다 거의 다 언니, 오빠되시는 분들에게 제가 교만해보이지는 않았는지...
그러나 오늘 미사 전에 모두가 제 시간에 오셔서 미사 전 연습을 함께 할 때
가슴이 찡하니 여러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할 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들은 남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알고
남의 말에 귀 기울려 주며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기도에서는 평상시처럼 여러분들을 사랑하게 해 달라고 간청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을 사랑하고 있다고 하느님께 고백했습니다.
세실리아 성가대 여러분! 진정 사랑합니다.
서로 사랑을 느낄 때 저처럼 용기를 내서 고백해보세요.
그리고 금요일 연습 때도 서로 시간을 잘 지켜주는 우리가 됩시다!!!.
" 당신이 오늘 살고 있는 것은
반드시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준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설령 당신이 그 사람을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스즈키 히데코의 사랑과 치유의 366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