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드립니다 - 최호용 요한보스코

2009. 11. 1. 오전 10:27:34

글자
 

† 찬미예수님.


 최호용 요한보스코입니다.

 성당에서 인사를 드리지 못한 교우분께 본 게시판을 통해 인사드립니다.  


 제가 지난 3월에 이곳 메디슨에 와서 벌써 8개월이 지나 모레 귀국하게 되어 귀국인사를 드립니다.


 우선 제게 매디슨에서 건강한 신앙 생활과 풍성한 삶을 배려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매디슨 공동체를 이끌어 주시고 계신 박 신부님, 고 신부님 두 분께 감사드리고, 특히 매디슨 공동체를 굳건히 지켜주시고 계신 사목회장님, 부회장님, 성모회장님을 비롯한 사목위원님들, 그리고 구역장님들, 교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하느님 말씀을 따라 매디슨 공동체를 지켜주시는 여러분들이 아니었으면 제가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인사드리는 것이 불가능하였을 것입니다. 우리 메디슨 공동체가 있어 낯설은 미국땅이 낯설지 않게, 냉냉한 미국생활이 냉냉하지 않게 생활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지난 저의 8개월을 신앙적으로는 돌이켜보면 너무나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었습니다. 한국어로 미사와 성사를 편안하게 볼수 있었고, 성가를 같이 부르면서 기도하고, 또한 성경공부 를 하면서 하느님 신앙의 끈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습니다. 봄에는 부엌일을 하지도 못해 혼나면서 바자회 김치를 밤새도록 같이 담그고, 또한 만든 음식이 제대로 팔릴까 걱정하면서 추운 바자회를 가졌고(“성모회장님, 루시아 자매님 잘 못 도와드려 죄송합니다”), 여름에는 Pine Lake 캠프에 가서 즐거운 게임과 캠프파이어, 맛있는 식사, 밤새 노래를 즐겼었고(“윤정이, 아주 발랄하게 불러준 ‘꼬마인형’, 잊을 수 없네요”), 가을에는 마샬 파크에서 추위에 떨며 한가위 미사 준비하였었죠(멀리 시카고에서 오시는 고 신부님을 기다린 것이 신부님이 시카고에서 직접 송편 픽업 해주시기로 된 송편이 배달 사고가 나지 않을까 더 걱정했죠). 이런 것들이 제게는 소중한 매디슨의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공동체의 추억으로 이런 것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만남을 가졌었습니다.

 초대 매디슨 공동체 설립을 주관하셨던 강정렬 아우구스딩 박사님이 돌아가셨고, 저희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하느님께서 영생을 주시도록 연도를 드렸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히 따르고자 하신 강 박사님의 뜻을 통해 매디슨 공동체가 태어났고, 많은 훌륭한 선배들과 같이 우리 공동체를 사도들의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면면히 이어지게 하신 것을 볼 때, 제가 이런 훌륭한 공동체에 몸 담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 뿌듯하였습니다.

 또한 여기에 많은 분들이 이곳 매디슨 공동체를 떠나가시면서 아쉬워하시는 모습들, 떠나가셔도 못 잊고 그리워하시는 모습들, 새로이 오시고서 기뻐하시는 모습들, 그리고 여러분 한분 한분이 매일 매디슨 교회의 역사를 쓰고 계시는 모습들을 저로서는 정말 행복한 공동체의 추억으로 담고 갑니다.

 

 이제 제가 떠나면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신앙과 우리 매디슨공동체를 잘 지켜주십시오.

 여러분들이 많이 바쁜 생활에 쫒기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나 여유가 없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몇 달 안 되었는데 이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그러나, 도망가는 신앙을 갖지 말았으면 합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유가 없으면 없을수록, 바쁘면 바쁠수록, 신앙공동체안에서 미사 참례와 기도 중에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형제자매들과의 만남을 통해, 힘을 얻으십시오. 신앙생활하는 것이 시간낭비다, 아깝다 생각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주님과 함께하는 것이 10일조밖에 안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는 10배 이상으로 튀겨 여러분에게 값아 주실 것이기 때문에, 주님의 큰 은총을 크게 받을 것입니다. 결코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손해보는 장사를 해주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얻은 것을 조금씩만 나누더라도 우리 공동체는 엄청나게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것은 여러분 자신뿐만 아니라 새로이 오는 많은 분들에게 선순환으로 다시 큰 힘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조그만 신앙 생활에 의해 선배들에 의해 뿌려진 우리 매디슨 공동체가 더욱 더 아름다운 공동체로 지속 발전될 것입니다. 

 제가 물리적으로는 이곳 매디슨을 떠납니다만, 저도 우리 메디슨 공동체가 지속해서 아름다운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또한 항상 기도 속에서 여러분들과 같이 만나겠습니다.


 끝으로 주님께 여러분의 신앙과 건강을 잘 지켜주시도록 간절히 기도드리고, 박 신부님이 하루 속히 돌아오셔서 저희 양떼를 잘 이끌어 가실 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저의 한국의 연락처를 남겨 놓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서로 연락을 하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메디슨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최호용 요한보스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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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2009년 11월 3일 오전 7:05

    오셔서 정말 고생만 하시다 가시는 군요. 김장때나, 여름캠프때나 등등. 안식년 오셔서 전혀 안식하시지 못하셨음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동안 많이 감사했습니다. 건강히 귀국하시길.

  • 2009년 11월 18일 오전 12:49

    인사도 못드려서 죄송했습니다.ㅠㅠ 남기신 감사한 말씀 잘 새기겠구요,건강하시고 행복한 한국생활 되시길 기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