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끝나고 나서는 떼어낸 혹을 가지고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어요. 의사가 괜찮을 것 같다고는 했는데 좀 겁이 나더군요. 요즘 하도 여기저기서 암이야기가 많아서...
어제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염증으로 생긴 혹이었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병원을 나오자마자 전화가 왔어요. 졸업생이 암으로 죽었다는...
이제 겨우 서른 세살이랍니다 ! 무척 예쁘고, 올바르고, 지혜로운 학생이었는데... 지금도 첫만남 때 그 학생의 능청스런 유머에 깔깔 웃던 생각이 생생한데...
갑자기 든 생각. 나는 앞으로 얼마나 살까?
사랑하며 살기에도 짧은 시간이 아닌가? (아마도 요즘 내가 예전에 나를 괴롭혔던 미운 얼굴들을 다시 보게 되어서 이런 생각이 든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시간과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남은 시간에 감사드리며, 누구를 미워하고 불평하는 일은 삼가하며 최대한 행복하게 살자고 굳은(?) 결심을 했답니다.
저녁에 그 졸업생의 장례식장에 갔어요. 착하고 가냘퍼 보이는 남편이 있더군요. 눈물이 나서 차마 쳐다보지도 못했답니다. 몇년동안 사귀다가 작년에 죽는 줄 알면서도 결혼했다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다시 그 졸업생의 예쁜 모습과 마음이 떠오르더군요.
착하게 살다간 아이였으니 이제는 그동안의 지독한 아픔을 끝내고 하느님 품에서 푹 쉬기를 함께 기도드려주실래요?
그리고 데레사 & 자매님들. 큰 데레사 언니가 말씀하신 대로 자리를 마련하셨네요. 아! 가고 싶어라(ㅠㅠㅠ).
사랑하기에도 짧은 시간인 것 같아요. 많이들 모여서 재미있는 이야기랑 사랑 듬뿍 나누세요.
p.s. 선화 데레사 동생아. 윤상이 데리고 집 정리하기가 쉽지 않을거야. 자매님들께 씩씩하게 도움 청하고, 몸조심하면서 돌아오렴. 이번에 경험했는데 몸이 down되니까 정신도 down되더라. 한국오면 꼭 연락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