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탁 연서
개펄이 바람을 삼키는 해안. 그 눈높이에서
우는 무적. 놀란 갈매기 날렵하게 자멱질
수평선을 친다.
시계가 안개천지인 만곡을 돌아 나오면
대서양에서 실려온 까칠한 해조음이 울어
하늘 한켠에 붉은 추를 매달고 있다.
죽음 보다 더한 통증 그 사련의 끝은 나를
적멸케 하고 바다 전체가 얼음인양 빙하속을
텅텅 울리며 시퍼렇게 멍들게도 하고...
용서, 어려운 선택에서 너를 경계 끝으로
밀어 내고 있다.
몇 만년 지난 화석 같은 너의 사랑이 축축히
적시는 별빛너머로 때늦은 회한을 갖는다 해도
못 쓰게된 그리움은 묵념처럼 하얗게 죽는다.
그렇다,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서둘러 그리운 것들
다 가질 수 없는 나이가 되어야 했다.
애증은 추억을 되돌리는 풍차 같은 것 이라서
바람 세차게 부는 곳에서만 날릴때 은하의 길은
막혔다. 저 아래 생에서 밀고 당기는 파도의
난장 위로 눈보라나 되어 흩날리고 싶었다.
다정이 마음자리를 헤집고 , 아스라한 마음이
추억이 되고, 아픔이 되어도 이승은 온통 꽃잎파리
하나에 날려 가고 있을 뿐인데....
돌아갈 곳이 없다. 땅끝 이렇게 멀어도 되는 것인가?
2007년 12월 몬탁에서
창해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