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의 이사
그가 먼저 떠난 지구는 황량 했고, 슬픔이 글썽 거렸고
아팠다.
아주 오랠 격리를 위해 적당한 인사와 묻어두어
쑥냄새 나는 친절한 수사도 한 줄 쯤 꺼낼 시간도 필요한데
성급하게 미리 내다 걸린 낮달 처럼 가버렸다.
아픔들도 저 홀로 두면 촟농같은 눈물이 되어 흐르고
밀려오는 어떤 적요, 그 깊이 헤아리기 막막도 할것이고
온 밤 몸으로 태운 촟불은 뜨락에 쌓였다 새벽을 끌고
갈 것이다.
낮은 지붕 끝에 별을 매달기엔 너무 이른 밤.
등 돌리고 반란을 모색 하기엔 아직 젊은 나이인데..
어찌 어찌하여 취한처럼 불끈대다 화원을 떠났는가?
수명을 모르는 별똥별의 추락이 길게 칼금을 그으면서
천상에서 쏟아지고 있네....
천만번의 집착이 강물을 쏙 빼 닮은 눈물을 잉태 하고
그 자식으로 성장해서 너와 내가 된 것이지만..
실버들 입에문 연모도, 아이들이 다 빠져나간 운동장의
긴 그림자도, 생을 다해 타오르는 화염을 어찌 하지
못 한다네.
그게 그렇다.
우주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 놓고 차례 차례
이동 하는 것을 보고 있을 뿐이다.
장례식장에는 포르말린 냄새만 가득 하고
검게 그을린 햇살만 문상객들이 쏟아내는
오래된 통화를 듣고 있다.
친구를 보내며
창해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