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되어요

2014. 10. 2. 오후 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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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014. 10. 02 수호 천사 기념일

(평화방송 라디오 오늘의 강론)


마태오 18,1-5.10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천사가 되어요>


새로운 하루를 열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른 아침부터 가슴 벅찬 하루를 시작하신 사랑하는 믿음의 벗님들, 오늘이라는 새하얀 종이 위에 어떤 삶을 그리고 싶으신지요. 오늘은 누구와 함께 주님께서 곱게 맡겨주신 소명을 하나하나 이루어 가시겠습니까? 그 소명이 무엇이든지간에 벗님 홀로 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힘찬 한 걸음을 내딛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주님께서 우리 바로 옆에 붙여 주신 수호천사가 있으니까요.


오늘은 수호천사 기념일입니다. 분주한 일상 가운데에서 까맣게 있고 지내던 수호천사를 떠올리면서, 혹여 고단한 삶에 지쳐 있다면 수호천사에 힘입어 새로운 활기로 자신을 일깨우고, 혹여 넘쳐나는 자신감에, 아니 이를 넘어서 자만심에 도취되어 있다면 수호천사의 도움을 애써 의식하면서 자신을 겸손하게 주님께 봉헌하는 날입니다.


수호천사는 사람을 선으로 이끌며 악으로부터 보호하는 천사로서, 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주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천사 한 분을 정해 주시어 그를 지키고 도와주게 하십니다. 천사(天使)란 누구일까요? 하늘 ‘천(天)’ 파견할 ‘사(使)’라는 글자 그대로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파견한 존재,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 분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땅에서 하늘로 오르신 분, 즉 우리를 대신해서 하느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전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이를 알 수 있습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그러기에 천사는 하느님과 우리를 이어주는 신적이며 동시에 인간적인 존재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의 벗님들께서는 어린 시절 천사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계셨는지요. 어른이 된 지금은 어떻게 천사를 받아들이고 있으신지요.


저는 어린 시절 천사는 하얀 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천사는 한 점의 티도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천사는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분이며 동시에 사람을 하느님께 올리시는 분으로서, 삶에 지친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하느님의 품이기에 고통스러운 사람들을 품에 안는 만큼 더 많은 얼룩으로 물들 수밖에 없고, 이 얼룩 그대로를 하느님께 봉헌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천사는 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천사는 자신의 약함을 통해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내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천사는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분이며 사람을 하느님께 올리시는 분으로서, 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 위에 부어진 정의로운 하느님의 힘이요, 약한 이들의 울부짖음을 하느님께 올리는 힘찬 메아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천사는 사람보다 하느님과 더욱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천사는 항상 하느님과 함께 있다가 하느님께서 파견할 때만 사람에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천사는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분이며 동시에 사람을 하느님께 올리시는 분으로서, 사람들과 함께 있음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이기에,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천사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천사는 하느님의 천사입니다. 천사는 사람의 천사입니다. 천사는 하느님께서 보내셔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존재입니다. 천사는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를 사람들과 나누는 존재입니다.


천사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천사는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천사는 영이요, 마음이요, 선이요, 사랑이요, 정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천사는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보내주신 누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선하게 가꾸는 누군가, 우리를 악으로부터 구해주는 누군가, 우리를 사랑으로 이끄는 누군가, 우리를 정의롭게 만드는 누군가 하느님께서 내게 보내주신 천사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의 천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천사가 될 수 있고 천사가 되어야 합니다.

댓글 1

  • 2014년 10월 4일 오전 11:37

    아멘!! 저에게 보내주신 천사가 행복한 마음이 되도록, 내일도 모레도 변화되는 제 모습을 다듬겠습니다.

상지종 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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