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를 접하고

2015. 6. 29. 오후 12:11:56

글자


 


 


비보를 접하고


 


김형풍


 


 


엊 저녁에 갔단다


기어이


가지님이 가고 말았단다


그토록


항암 치료에 고통 스러워 하더니만


끝내 그냥 그렇게 떠나고 말았단다


마음이 아프다


가슴이 답답타 못해


가슴이 아리고 아리다


어쩌면 좋노,


그렇게 튼실했던 가지가


휭 하니 쑥 들어간 눈으로


가을 잎 떨어진 앙상한 가지가 되어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단다


허벅지가 전주 밑둥 처럼 튼실 했던 가지


산행도 거뜬 거뜬 잘도 오르던 가지가


누군지 조차 잘 알아몰 수 없도록


삭정이 처럼 비쩍 마른 가지가 되어


하늘 나라로 훨훨 날아 가고 말았단다


메르스가 문제가 아니다


그가 누워있는 곳으로 가야만 한다


가 봐야만 한다


누가 누가 가려고 할까?


찐빵이와 하늘77,밀양댁,꽃봉우리,


그리고 나 걸풍이가


오늘 오후 2시 30분에


건대역 3 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항암 치료로 고생 고생 하다가 간


우리들의 영원한 벗 가지를 만나러


우리들은 당연히 가 보기로 했다


메르스야! 물러 있거라


우리가 간다,


저 세상으로 떠나가는 벗,


가지님을 배웅 하러


우리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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