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를 접하고
김형풍
엊 저녁에 갔단다
기어이
가지님이 가고 말았단다
그토록
항암 치료에 고통 스러워 하더니만
끝내 그냥 그렇게 떠나고 말았단다
마음이 아프다
가슴이 답답타 못해
가슴이 아리고 아리다
어쩌면 좋노,
그렇게 튼실했던 가지가
휭 하니 쑥 들어간 눈으로
가을 잎 떨어진 앙상한 가지가 되어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단다
허벅지가 전주 밑둥 처럼 튼실 했던 가지
산행도 거뜬 거뜬 잘도 오르던 가지가
누군지 조차 잘 알아몰 수 없도록
삭정이 처럼 비쩍 마른 가지가 되어
하늘 나라로 훨훨 날아 가고 말았단다
메르스가 문제가 아니다
그가 누워있는 곳으로 가야만 한다
가 봐야만 한다
누가 누가 가려고 할까?
찐빵이와 하늘77,밀양댁,꽃봉우리,
그리고 나 걸풍이가
오늘 오후 2시 30분에
건대역 3 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항암 치료로 고생 고생 하다가 간
우리들의 영원한 벗 가지를 만나러
우리들은 당연히 가 보기로 했다
메르스야! 물러 있거라
우리가 간다,
저 세상으로 떠나가는 벗,
가지님을 배웅 하러
우리가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