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음력 3월 9일 우리 엄마 생일, 올해 칠십셋
열여섯 어린나이에 몸 불편하신 아빠한테 시집와서
열아홉에 형, 스물하나에 나, 그리고 동생 둘
네형제 낳고 키우시느라 안 해본 장사 없는 우리 엄마 !
우리집 부도나고 망해서 왕십리 조그만 가게에서
낮에는 닭칼국수, 밤에는 연탄불에 메추리 안주 구워 팔고,
내 대학 입학금이 없어서 큰아버지한테
“제가 커서 꼭 갚을께요 제발 한번만 도와주세요“ 울며
사정해서 십만원 받아 올 때 속으로만 울던 우리 엄마 !
대학교 1학년 여름 방학 때 등록금 벌겠다고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건축 현장에 막노동 갈 때
새벽밥에 도시락 싸주시면서 눈물 글썽이던 우리 엄마 !
힘든 인생 고생만 하셨는데 6년 전에
유방암, 폐암이 함께 와서 왼쪽 가슴 잘라내고
폐도 절반 떼어 내고도 항암제도 거부하신 우리 엄마 !
백병원에 입원 해 계실 때 엄마 병실에 들렸다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명동성당 성모님 앞에서
“제발 우리 엄마 좀 살려 주세요”하고 간절하게
기도하며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엄마 !
지금은 전국으로 배드민턴 시합도 가고
시도 때도 없이 배추 백포기 이백포기 담궈서
네놈 고루 나눠 주고 네며느리 보다 건강하신 엄마 !
이제 둘째의 가장 큰 소망은 엄마 건강하게 하시고 싶은 것 하시고
제발 박수 무당 찾지 말고, 초파일만 절에 가는 나이롱 불교신자 보다
우리 막내 종건이도 영세 받은 성당에 이젠 나왔으면 좋겠다 엄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