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말아요. 그대의 죄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보속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101회의 눈물을 흘리며 발현하셨다는 아키타의 성모상을 뵙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아키타에 가거든 기도 부탁해" 눈물을 글썽이던 그 자매님의 얼굴이 성모님의 눈가에서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성체봉사회의 아담하고 깔끔한 성당에서 미사봉헌한 다음 성체조배, 십자가의길 15처를 매서운 눈바람과 함께순례하고 난 다음날 아침 눈을 뜨고 창문을 여는 순간 흥분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연하장이나 크리스마스카드에서나 보아왔던 설경속에 우리는 그림처럼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도 아름다운데 하이얀 눈으로 소복이 쌓여있는 한폭의 수묵화......
너무나 해피한 마음에 감사로움보다는 어딘가에 누군가에 괜스레 미안한 생각까지들었다.
매일 온천욕에 매일 미사봉헌하며 내죄도 꺼내어 씻고 또 씻으며 내몸에 내맘에 하이얀 은총이 소복 소복 쌓였다. 그날 복음말씀에 중풍병자를 치유해주시는 예수님을 묵상하며 강론중에 말씀해주신
'집에서 우유를 받아 마시는 사람보다 그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한 법이다.' 라는 내용은 이번 사목연수에서 얻은 최고의 묵상거리이며 고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이토록 받아마시기만 했던 은총을 이제는 내안에 쌓아두지만 말고 기쁨으로 배달할수 있는 건강한 주의 종이 되겠습니다.
성지순례를 주관해 주신 신부님과 회장님, 또 가이드해주신 형제님께 모든시간을 맡기고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이렇게 편안한것을...
인생은 순례자. 잠시의 여행중 불편했던것들은 잘 참을 수 있고 기쁨으로 바꾸어 쓸수 있듯이 나에게 주어진 순례의 길도 나를 가이드해주시는 주님께 온전히 맡기고 따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