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월 이십구일 일요일,
참으로 좋은 가을날에 우리 교우 여러분들과 함께 남양 성모성지를 다녀오고 느낀 마음을 적어 봅니다.
남양성지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성모 성지이며, 1866년 병인박해 당시에 많은 교우들이 순교한 성지로서 처음으로 성모님께 봉헌된 순례 성지임도 알게 되었습니다.
교우들과 차에서 내려 걸어 올라간 성지의 입구에는 로사리오 동산이라고 씌여져 있었고 그 왼편에 서 계신 성모자상이 우리를따뜻하게 맞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성모님에 대한 사랑을 담아 이상각 신부님이 가꾸어 온 성지의 모습이 나누어 준 조그만 종이에 그려진 자비의 성모님 모습과 닮았다고 적혀 있었는데, 정말 너무나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어려움을 거치면서 성모님에 대한 사랑을 담아낸 신부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나 하나 보다 우리를 생각하고 성모님이 보시기에 기뻐하실 우리의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이 뜻 깊은 일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성모님의 품안에서 믿음을 키우고 세례를 받은 후에 신부님과 수녀님 그리고 여러 교우들의 도움으로 다시 이렇게 견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성지순례를, 그것도 성모성지를 순례하게 된 것은 믿음 안에서 나의 남은 인생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의미깊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늘 같이 하는 교우들과 도타운 마음을 서로 나누며 성모성지의 묵주기도 길을 따라 걸으면서, 묵주알에서 우러나는 말없는 겸손에 작은 내 믿음의 열망들을 모아서 은총 가득하신 우리 성모 마리아님에게 사랑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지난번 김대건 신부님 생가가 있는 솔뇌성지 순례에선 그토록 어려운 고난과 핍박을 이겨내고 순교의 길을 기꺼이 걸어가신선배 교우님들의 그 굳굳한 믿음을 보게 되었으며, 이번 남양성모성지 순례는 내게 성모님의 자애로운 사랑의 울타리 안에서
내가 살아가고 있음이 큰 은총임을 알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끊임없는 기도와 성지순례의 의미를 통해 성모님께 다가가는 믿음의 마당을 더욱 넓고 깊게 만들어 가야 할 것 같습니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