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에 온지 어느덧 9개월에 접어듭니다.
여기 레지오에 가입하여 다시 선서식을 하고( 서울에서 올 때 여기 상황을 몰라 협조단원으로 하고 왔기 때문)
8월에 정단원이 되었는데, 어느덧 연차총회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중국어를 배우지 않으면 안되는 생활이다보니 말을 배우고 이곳 생활을 익히고 적응하는데 신경쓰다보니
레지오단원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게 제 솔직한 상황입니다. 어찌보면 모두 핑계요 변명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북경의 다른 레지오 단원들은 정말 열심히 기도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서로 도와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성 때문에 제약을 받는 부분이 있어 어려움이 많은 가운데 기도와 나눔이 대단합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는 것은,
송파성당에서 처음으로 가진 연차총회의 추억 때문입니다.
그래봐야, 작년 일이네요.
저는 작년 7월 3일에 영성체를 받았으니까, 작년에 처음 레지오 연차총회를 가졌지요.
그때, 저희 레지오는 연극을 준비했었는데 그를 계기로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제가 속한 '성모영보'의 여러 단원들과 친분이 두터워 졌었고,
다른 레지오 단원들의 열성적인 모습을 통해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다른 이야기 인 것 같지만, 곁들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난 9월부터 제가 중국어를 배우는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요, 중국어 학원과는 다른 전문대학의 어학연수 프로그램 입니다. 이곳에서 내일모레 유학생들의 중국어 표현 장기자랑 대회가 있습니다. 두달전에는 체육대회를 했고 이번엔 장기자랑 대회를 하는데(한국에서 음력 설에 하는 외국인 장기자랑 대회와 비슷함), 학교측은 화합과 중국어 표현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마련한 행사입니다.
각 반은 국적이 다른 여러 나라 사람이 있고 나이와 신분도 다르고, 각자 중국에 온 목적과 계기 또한 다릅니다. 주어진 시간에 공부도 해야하고 행사준비도 해야 하다보니 의견이 분분하기도 하고,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행사준비에 참가하지도 못하기도 합니다.
행사준비를 하려면 반드시 전체가 참여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빠지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장은 급우들에게 말합니다. 모두 힘을 합쳐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자고 말입니다.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저 자리나 채우고 흉내만 내면 되지..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행사에서 상을 받고 못 받고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우고 느끼고 아는가가 중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열심히 노력하면,
중국어로 된 노래를 제대로 알고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이고,
노력한 만큼 즐거울테지요.
*****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중국어를 배우려는 분명한 '목적'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 속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레지오단원들이 연차 총회를 준비하고 행사를 치루는 동안에도 당연히 여러 교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겠지요.
하느님을 섬기고, 그 말씀에 순종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나 다양한 가를 이해하고, 느끼고, 그 가운데서도 나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을 통해 나 자신을 일깨우는 과정이 바로 연차총회의 의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
매일매일 기도를 하고 매주 성체를 모시는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반성하고, 고쳐나가며
내가 받고 있는 은총이 얼마나 큰 것인지 깨닫기 위함이라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도 미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일도 많고(특히 북경에 온 이후)
레지오에도 죄송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늘 제 부족한 점을 스스로 일깨우고 고쳐나가도록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그래서 제게 용기와 실천력을 주십사 하고 기도드립니다. ^^)
제 성격이나 생활의 사소한 습관조차도 반성하고
주님과 성모님의 완덕을 닮아갔으면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
두서없는 글에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일년에 한번 있는 '특별한 '레지오 연차총회에 많은 레지오 단원들이 참석하고, 그 의미를 깨달았으면 하는 것 입니다.
떠나와 보니까
지난 시간이 얼마나 귀하고 고마웠는지 알게 됩니다...
송파성당 교우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평화를 빕니다.
*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