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에 겨워하는 당신 / 소천
힘에 겨워하는
당신의 두 손을 놓고 돌아 설 때
나는 오는 길 차창을 내다보며
생각이 참 많았습니다
불가항력에 거센 노도에
힘없이 서 있는 모습을 보며
나는 무어라 아무런 위로도 못했습니다
비 맞은 풀잎처럼 처량 맞게 서서
흘리는 눈물을 보면서
내가 아니면 당신의 눈물을
씻어줄 이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생각이 맞지요
내가 그렇게 해야 되는 거지요
헌 기왓장 조각 위에 그림을 그리고파 하는
화가의 심정을 아시나요
거리의 깡통을 모으는
고물상 아저씨의 새벽 마음을 보며
다시 미소 지을
당신 생각에 벌써 상기됩니다
당신아 힘을 내봐요
당신이 있었기에 내가 여기 서 있고
당신이 웃을 때
나는 행복합니다
필연으로 다가올 행복을
섬섬히 수놓는 당신...
서글프게 우는 눈가에 눈물이
어느 덧 영롱으로 바뀌고
숨었던 햇살이 얼굴을 비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