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부족함 없이 내리지만 받을 그릇은 본인이 준비해야 합니다

2006. 7. 19. 오전 12:02:54

글자

사랑의 님이시여,

사람들은 한평생을 살면서 끊임없는 갈증을 느끼면서 사나이다.

명예의 갈증,재물의 갈증,건강의 갈증,지식과 지성에 대한 갈증,신앙과 영성에 대한 갈증,

사랑의 갈증 등을 쉼 없이 체험하게 되나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하나이다.

그러다 보니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고민과 갈등,긴장과 고통이 그림자처럼

한평생 본인을 따라 다니게 되더이다.

진실로 우리는 이러한 고리 사슬에서 헤어날 길이 없나이까?

아니나이다. 있나이다.

그것은 단 한 가지 자신의 안에서 그 방법을 찾아야 하나이다.

비가 부족하지 않듯이 자신의 행복을 채워 줄 환경은 언제나 충분하나이다.

산속의 들꽃들과 공중을 날으는 새들은 누가 돌보지 않아도 한평생 행복하지 않나이까?

 

그래서 님이시여!

그 무엇을 탓하고 원망하기 이전에 자신의 그릇이 어떤 모양인지 살펴 보아야 하나이다.

내 마음과 영혼 그리고 나의 삶의 모양이 커다란 접시인지 아니면

둥그렇고 깊지만 주둥이가 작고 뾰족한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나이다.

그리고 인정해야 하나이다.

접시는 크고 넓지만 얕아서 빗물이 튕겨나가 고이질 않으며

술병과 같은 모양은 깊고 길지만 주둥이가 작아서 빗물을 담을 수가 없나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어리석은 주장을 계속하나이다.

접시처럼 자신의 넓고 깔끔한 존재만을 고집하면서도 자신의 얕음은 인정하지 않나이다.

이러한 사람은 관계의 양은 상당히 크지만 오래가지 못하며 분답스럽기만하지 결국은

빈 접시의 고독함과 부끄러움만이 남게  되나이다.

또한 자신의 깊음은 주장하면서도 자신의 관계통로의 부족함은 인정하지 않는 주둥이가

작고 뾰족한 사람은 자기만족과 자아도취 속에서 자존심 하나만을 지닌 채 끊임없는 허전함만 지니고 사나이다.

이러한 사람은 자신의 허전함을 이웃과의 관계에서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채우려 하나이다.

그래서 불평과 비판이 많아지고 상당히 이기적이며 공격적이고 저항적이나이다.

행복은 나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것이나이다.

 

그래서 님이시여!

우리 모두는 깊고 둥글고 주둥이도 커다란 된장 담그는 항아리가 되어야 하나이다.

모양새는 투박하지만 이웃이 쉽게 드나들 수 있고 오래 머물 수도 있나이다.

이러한 사람은 부와 명예와 사랑이 끊이질 않으며 언제까지나 풍요로움을 누리게 되나이다.

누가 뭐래도 행복은 관계를 통하여 결정되나이다.

 

사랑하는 님이시여!

그 어떤 사람이 와도 쉽게 님의 항아리에서 목을 적실 수 있도록 크고 넓고 안정감이 있는

된장항아리가 되어주소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계시는 님의 옷자락에서 구수한 된장 냄새가 배어있나이다.

 

님이시여!

창밖을 보소서. 오늘도 비가 오고 있나이다.

 

 

                 -2006.7 최영배 비오 신부-

 

신부님께서 보내주신 글이 참으로 아름다와서  송파동 우리 식구들 모두랑 나누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비가 계속 내리는 장마에 피해 없으시며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댓글 1

  • 2006년 7월 19일 오전 10:02

    가슴 속으로 속으로 자리를 깊이 넓게만들겠나이다.

자유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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