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아이에 젖 주듯, 사제 귀찮게 해야"

2014. 5. 18. 오후 4: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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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아이에 젖 주듯, 사제 귀찮게 해야”

   프란치스코 교황, ‘사제의 마음을 두드리라’ 당부

 

             ▲ 성 베드로 대성당 제대 앞에 사제 수품자 13명이 엎드린 가운데 주교단과 사제단, 신자들이

             성인 호칭기도를 바치고 있다. 【CNS】

 

▲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사제에게 안수하고 있다.【CNS】  

  바티칸시티=CNS】 "여러분의 사제를 귀찮게 하십시요. 여러분의 사제를 방해

   하고 번거롭게 하세요. 모든 사제를 그렇게 해주세요. 그래야 사제들은 은총과

   교리, 신앙의 모범이라는 젖을 여러분에게 줄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 제4주일인 11일 낮 12시 삼종기도 직후 "여러분의 사제

   들, 특히 사제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라"고 주문하고 "그래야만 주교들과 사제

   들이 착한 목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삼종기도 연설은 특히 착한 목자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에 초점이 맞

   춰졌다.

   교황은 "많은 사람들은 나날의 삶 속에서 목자나 사제로서 역할을 우리에게 기

   대하지만, 부활하신 그리스도만이 진정한 목자이고 우리에게 충만한 삶을 줄 수

   있다"면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참된 삶으로 이끌어줄 뿐 아니라 우리와 함

   께 걸으시며 우리 삶에 동반해 주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 신앙이

   자라나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가슴을 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또 성 아를의 체사리오의 저작을 인용하며 "송아지가 어미에게 젖을 달

   라고 괴롭히듯, 신자들은 자신의 사제를 괴롭혀야 하고, 그래야만 사제들이 자

   신에게 위탁된 하느님 백성을 이끌어가며 빛을 비춰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

   히 '착한 목자 주일'(부활 제4주일)을 맞아 교황은 "교회의 모든 성직자들, 특별

   히 주교들과 사제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신자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

   이에 앞서 부활 제4주일이자 성소주일을 맞아 교황은 성 베드로대성당에서 사

   제 서품식을 거행하고, 13명의 부제들에게 사제품을 줬다. 이들 새 사제들은 대

   부로마 교구에서 사목할 사제들로, 이탈리아인 6명, 라틴 아메리카 출신 4명,

   한국인 1명, 베트남인 1명, 파키스탄 출신으로 맨발의 아우구스티노수도회 소속

   1명이다.

   교황은 이날 서품 훈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따라 교사로서, 사제

   로서, 목자로서 자신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교회와 하느님 백성에게 봉사하라"며

  "특별히 하느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가르치며, 그들에게 가르친 대로 모범이

   되며, 말씀과 교리로 하느님 백성을 양육하고, 주님의 가르침에 신실하라"고 당

   부했다.

 
[평화신문  2014.05.18 발행]

 

 

  “양 냄새 나는 착한 목자가 되세요”

  성소주일 특집 /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하는 바람직한 사제상

 

 

▲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월 로마의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본당을 방문했을 때 전통복

                장을 한 여성 신자가 어깨에 어린양을 올려주자 환하게 웃고 있다. 【CNS】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되겠습니다."

 

  요즘 사제들이 자주 쓰는 말이다. 이 말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성 목요일 성유축성미사 때 로마교구를

  비롯한 전 세계 사제들에게 한 당부에서 비롯됐다. 당시 교황은 "오늘날 사제들이 겪는 신원에 대한 위기는

  신자들에게서 진심으로 우러나온 감사의 말을 들을 수 없어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면서 "양 냄

  새 나는 목자가 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사제들이 부를 쫓거나 헛된 것을 찾으면 목자가 아니라 늑대가

  된다"면서 "주님께서 그 유혹들로부터 사제들을 지켜주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신자들에게 요청했다.

  성소주일인 '착한 목자 주일'을 맞아 유행어처럼 퍼지고 있는 양 냄새 나는 사제상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 말씀을 통해 정리했다.


 

  ▨양 냄새 나는 목자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범으로 삼는 이상적 사제 상은 양 냄새 나는 사제, 바로 '착한 목자'다. 이는 '예수 그리

  스도'를 드러낸 말로 주님을 따르는 삶이 사제직의 근본임을 분명히 했다. 그가 말한 '양 냄새 나는 목자와 늑

  대'의 대비는 예수님께서 하신 '착한 목자와 삯꾼'의 이야기에서 비롯하는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삯꾼은 목자도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므로,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요한

  10,11-13).

  ▨신자와 함께하는 사제

  교황 강론을 토대로 그가 제시한 양 냄새 나는 사제 상은 먼저 '신자와 함께하는 사제'다. 그는 "목자는 양 떼

  들 사이에 있을 때 비로소 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사제인지 아닌지는 백성이 기름 부음을 받

  느냐 못 받느냐로 알 수 있다"며 "신자들이 미사를 마치고 성당에서 나올 때 기쁜 얼굴로 나오면 그 신자는 사

  제에게서 기쁨의 기름을 부음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신자들을 기쁘게 하려면 사제가 먼저 자신에

  게서 나와 신자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고통과 짐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님 사랑을 드러내는 사제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의 존재 이유는 바로 '주님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명을 '기쁜

  삶'으로 표현한 그는 주님의 일을 한다는 것은 결코 인간적인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짐짓 지금

  까지 거창한 '사명감'에만 빠져 더 큰 일, 멋있는 일, 대단한 일만 좇다가 정작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도

  구라는 존재 이유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선을 향해 함께하는 사제

  교황은 하느님의 어린양의 제자는 '포위된 요새'에 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개방적이고 서로 환대

  하며 하나가 되는 산 위의 도시에 살아야 한다고 했다. 폐쇄적이고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자유와 기쁨을

  주시는 예수님을 따라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제가 될 것을 권고했다. 교회에서 중요한 것은 근원적으

  로 복음을 살고 신앙의 증인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교회는 지상의 소금과 빛이 되고 무엇보다 삶을 통

  해 즉 형제애, 연대감, 나눔 등 삶의 증거로 하느님 나라를 세상에 전하라고 불림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주님은 우리가 목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저 울타리 안의 양에 만족하고 그 털이나 매만지는 미용

  사가 되기를 원하시지 않습니다. 만일 우리 공동체가 닫혀 있을 때, 언제나 맘에 맞는 우리끼리만 이야기하고

  있다면, 이런 공동체는 더는 생명의 공동체가 아닙니다. 어둠을 밝히는 징표가 될 수 없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앞으로 계속 나아가십시오.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지는 아버지 하느님의 은총이

  있습니다."

  ▨세속성에서 벗어난 사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속성이 우리에게 허영과 오만, 그리고 교만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코 두 주

  인을 섬길 수 없다며 세속성의 우상 숭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하느님과 돈을 함께 섬길 수는 없습

  니다. 사제나 수도자, 주교, 추기경, 교황이라 하더라도 이 세속성의 길을 걷기 원한다면 살인자의 태도를 보

  이는 것입니다. 물질 중심의 세속성은 영혼도, 사람도, 교회도 죽일 것입니다."

  ▨기도하는 사제

  교황은 사제들에게 신앙의 증거를 위해 기도하고, 그 안에서 하느님 손길을 느낄 것을 권고했다.

  "예수님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 어떤 좋은 것들과 함께하더라도 예수님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나아가 

  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나에게 머무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껴야 합니다. 기도는 곧 그분이 이끄시도록 내버려

  두는 것 바로 '증거'입니다. 순교는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증거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항상 이

  런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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