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월 로마의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본당을 방문했을 때 전통복
장을 한 여성 신자가 어깨에 어린양을 올려주자 환하게 웃고 있다. 【CNS】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되겠습니다."
요즘 사제들이 자주 쓰는 말이다. 이 말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성 목요일 성유축성미사 때 로마교구를 비롯한 전 세계 사제들에게 한 당부에서 비롯됐다. 당시 교황은 "오늘날 사제들이 겪는 신원에 대한 위기는 신자들에게서 진심으로 우러나온 감사의 말을 들을 수 없어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면서 "양 냄 새 나는 목자가 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사제들이 부를 쫓거나 헛된 것을 찾으면 목자가 아니라 늑대가 된다"면서 "주님께서 그 유혹들로부터 사제들을 지켜주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신자들에게 요청했다. 성소주일인 '착한 목자 주일'을 맞아 유행어처럼 퍼지고 있는 양 냄새 나는 사제상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 말씀을 통해 정리했다.
▨양 냄새 나는 목자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범으로 삼는 이상적 사제 상은 양 냄새 나는 사제, 바로 '착한 목자'다. 이는 '예수 그리 스도'를 드러낸 말로 주님을 따르는 삶이 사제직의 근본임을 분명히 했다. 그가 말한 '양 냄새 나는 목자와 늑 대'의 대비는 예수님께서 하신 '착한 목자와 삯꾼'의 이야기에서 비롯하는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삯꾼은 목자도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므로,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요한 10,11-13). ▨신자와 함께하는 사제 교황 강론을 토대로 그가 제시한 양 냄새 나는 사제 상은 먼저 '신자와 함께하는 사제'다. 그는 "목자는 양 떼 들 사이에 있을 때 비로소 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사제인지 아닌지는 백성이 기름 부음을 받 느냐 못 받느냐로 알 수 있다"며 "신자들이 미사를 마치고 성당에서 나올 때 기쁜 얼굴로 나오면 그 신자는 사 제에게서 기쁨의 기름을 부음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신자들을 기쁘게 하려면 사제가 먼저 자신에 게서 나와 신자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고통과 짐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님 사랑을 드러내는 사제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의 존재 이유는 바로 '주님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명을 '기쁜 삶'으로 표현한 그는 주님의 일을 한다는 것은 결코 인간적인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짐짓 지금 까지 거창한 '사명감'에만 빠져 더 큰 일, 멋있는 일, 대단한 일만 좇다가 정작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도 구라는 존재 이유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선을 향해 함께하는 사제 교황은 하느님의 어린양의 제자는 '포위된 요새'에 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개방적이고 서로 환대 하며 하나가 되는 산 위의 도시에 살아야 한다고 했다. 폐쇄적이고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자유와 기쁨을 주시는 예수님을 따라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제가 될 것을 권고했다. 교회에서 중요한 것은 근원적으 로 복음을 살고 신앙의 증인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교회는 지상의 소금과 빛이 되고 무엇보다 삶을 통 해 즉 형제애, 연대감, 나눔 등 삶의 증거로 하느님 나라를 세상에 전하라고 불림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주님은 우리가 목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저 울타리 안의 양에 만족하고 그 털이나 매만지는 미용 사가 되기를 원하시지 않습니다. 만일 우리 공동체가 닫혀 있을 때, 언제나 맘에 맞는 우리끼리만 이야기하고 있다면, 이런 공동체는 더는 생명의 공동체가 아닙니다. 어둠을 밝히는 징표가 될 수 없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앞으로 계속 나아가십시오.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지는 아버지 하느님의 은총이 있습니다." ▨세속성에서 벗어난 사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속성이 우리에게 허영과 오만, 그리고 교만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코 두 주 인을 섬길 수 없다며 세속성의 우상 숭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하느님과 돈을 함께 섬길 수는 없습 니다. 사제나 수도자, 주교, 추기경, 교황이라 하더라도 이 세속성의 길을 걷기 원한다면 살인자의 태도를 보 이는 것입니다. 물질 중심의 세속성은 영혼도, 사람도, 교회도 죽일 것입니다." ▨기도하는 사제 교황은 사제들에게 신앙의 증거를 위해 기도하고, 그 안에서 하느님 손길을 느낄 것을 권고했다. "예수님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 어떤 좋은 것들과 함께하더라도 예수님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나아가 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나에게 머무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껴야 합니다. 기도는 곧 그분이 이끄시도록 내버려 두는 것 바로 '증거'입니다. 순교는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증거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항상 이 런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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