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피던 날

2014. 4. 13. 오전 9:00:48

글자

 

 

 

 

벚꽃 피던 날 /용헤원

 

 

겨울 내내 드러내지 않던

은밀한 사랑

 

 

견디다 못해 어쩌지 못해

봄볕에 몸이 화끈하게 달더니

 

 

온 세상 천지에

소문내고 있구나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는구나

웃음꽃 활짝 피워 감동시키는구나

 

 

 

내 사랑하는 그리스도,

이웃안에서 당신을 보게 해 주십시오.

 

 

겉으로 드러나는 사교에서가 아니라

너와 나의 만남을 통하여

 

 

서로를 앎으로써

아니 그보다 더 깊은 곳에서 당신을 볼 수 있도록.

 

 

아름다움과 은혜의 샘인 당신 눈길을

마음 깊숙히 느끼게 해 주십시오.

( W.브레오 '거짓없는 기도' 중에서 )

 

 

 

별들이 총총한 밤에 문득 눈을 들어 보면

하느님은 벌써 아침해가 솟아오르도록 준비하고 계시고 

 

 

내가 겨울잠에 빠져 있을 때

당신은 이미 봄의 꽃을 피우고 계셨고

 

 

내가 무엇을 듣기 시작했을 때

당신은 벌써 우주의 교향곡을 지휘하고 계셨으며

 

 

 내가 당신을 찾고 있을 때

 

 

이미 나는 당신 품에 안겨 있었습니다.

( A. 디니 '내 곁에 계신 주님' 중에서 )

  

 

 

그 깊은 떨림, 그 벅찬 깨달음,

그토록 익숙하고 그토록 가까운 느낌

 

 

운명.

우리 둘은 이처럼 하나이며,

그 무엇도 우리를 갈라 놓을 수는 없습니다.

 

( 1922년 3월 칼릴 지브란 )

 

 

 

보여줄 수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함에 견주어보면.

 

( 1922년 4월 칼릴 지브란 )

 

 

 

산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인가

 

 

사랑한다는 것은 산다는 것인가

 

( 정호승 '윤동주의 서시' 중에서)

 

  

그 사람은/姜允秀

 

물방울 찍어서  쓰고 또 쓰는 이름

 

 

나뭇잎 책갈피 속 

 일기장 속을 걸어다니는 사람

 

 

우체통 옆에서 자꾸 편지를 쓰는 사람

보고 있어도 또 보고싶은

 

 

주고도 다 못 준 그 눈빛

영혼을 가두는 사람 

단 한번의 손길로도 모든 걸 다 가져간 사람

  

 

마음찾기/이해인

 

 

숨어있기 싫어서인가?

가끔은 내 마음도 집 밖으로 외출을 한다

 

 

그가 빨리 돌아오지 않아

내내 불편하고 잠이 오지 않았다.

 

 

내내 밖으로 서성이다

오랜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마음이여 고맙다

 

 

네가 돌아와 나의 삶은 다시 기쁨이 되었다.

 

 

다시 만난 기념으로

아침엔 녹차 한잔 저녁엔 포도주 한잔 할까?

 

 


Evgeny Kissin,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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