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요한 밤 거룩한 밤
1818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주 오베른도르프의 가톨릭 성 니콜라우스 성당에서 보좌신부로 사목하던 요제프 모르 신부가
신자들과 함께 성탄 시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던 중 이웃 마을에 임종 직전의 시한부 환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자전거를 타고 환우의 집을 방문했다.
종부성사를 주고 노자 성체까지 시키고 성당으로 돌아가려고 길을 나서는데 눈이 내려 주변이 새하얗게 변해있었다.
눈이 그쳐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고 별들도 반짝였다. 모르 신부는 잠시 감성에 젖어 약 2000년 전 아기 예수의 탄생을 생각하며 묵상하다가 문득 시상이 떠올랐다.
성당에 도착한 모르 신부는 사제관 집무실에 들어와 '모든 사람이 조용하게, 성탄을 맞이하며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작사하였다.
이 가사는 루가 복음서 2장의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주님 영광의 빛이 그들에게 두루 비치면서 주님의 천사가 나타났다. 목자들이 겁에 질려 떠는 것을 보고 천사는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 모든 백성들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이다. 오늘 밤 너희의 구세주께서 다윗의 고을에 나셨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한 갓난 아이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것을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바로 그분을 알아보는 표이다." 하고 말하였다.
이때에 갑자기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그 천사와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가의 복음서 2:9-14 (공동번역)
그때 마침 사제관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나면서 성가단장이 들어왔는데, 성당의 파이프 오르간이 갑자기 고장이 나서 성탄 대축일 밤 미사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는 소식이었다.
화려하고 장엄하게 미사를 거행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연습하면서 준비했는데 성가를 무반주로 할 처지가 되었던 것이다.
그는 음악 교사이자 지휘자였던 프란츠 그뤼버(1787년∼1863년)에게 기타로 반주하며 부를 수 있는 곡을 작곡해 보라고 권유하였다.
그뤼버는 적당한 가사만 있으면 작곡해 보겠다고 나섰으며, 모르 신부는 바로 자신이 만들었던 가사를 제공하였다.
그뤼버는 이 가사를 토대로 성가를 만 하루 만에 작곡하여 완성하였으며, 성당의 성가대가 몇 번 연습한 후 바로 미사에 사용되었다.
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라는 성가로 인해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는 정상적으로 봉헌되었고 신자들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더욱 잘 받아 들일 수 있었다.
모두가 큰 감동과 기쁨을 안고 서로 성탄을 축하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이 사연이 이후 점점 유명해지면서 성가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졌으며,
오늘날에는 종교와 비종교를 막론하고 대중적인 크리스마스 캐럴이 되었다.
이 곡이 만들어지고 처음 불려진 성 니콜라우스 성당은 현재도 오베른도르프에 '고요한 밤 기념 성당'으로 남아 있다.
2011년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유네스코에 의해 오스트리아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