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자들

2023. 11. 19. 오후 7: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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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자들

                                                           노승환 요셉 신부/대전교구 사회복지국장

 

전 프란체스카 할머니, 늘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고 계셨다. 하실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파리가 얼굴에 앉아도 손을 올려 쫓을 수 없었다. 

먹는 것도, 내보내는 것도 도움이 필요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다 해드려야 했다. 

항상 누군가에게 몸을 맡겨야만 했다. 그럼에도 할머니는 늘 한결같이 웃움 띤 얼굴로 나를 맞이하셨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신부님 식사하셨어요?” “신부님 축복합니다.” 

아침마다 프란치스카 할머니의 축복을 받는 그 순간은... 나의 안식이며 나의 하느님 나라였다. 

한 달렌트, 두 달렌트, 다섯 달란트... 상관없다. 몇 개인지, 얼마나 가졌는지는, 내 재산이 얼마 건, 내가 할 줄 아는 것이 무엇이건 상관없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종의 것이 아니라 주인이 맡겼다.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맡기셨다. 그것이 중요하다.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것이 있다는 것,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종들은 주인의 재산이 더 많아지기 바랐기에, 주인을 사랑했기에 탈렌트를 열심히 불렸을 것이다.

가진 능력을 열심히 사용했다. 열심히 나누었다. 그러한 마음, 그 과정과 결과가 다 하늘나라다. 

주인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탈렌트의 활용, 능력의 사용이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에서 하늘나라를 펼치게 한다. 

우린 그 어느 때, 어떤 상황에서 일지라도 주님께 받은 능력으로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위로해 주고 치유해 주며 내가족, 내가 속한 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고, 결국 나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맡겨주신 주님의 진정한 탈렌트이다.

전 프란체스카 할머니에 대해 아무것도 하시지 못한다는 말을 취소한다. 나를 위해 기도하는 능력자셨다. 나에게 위로를 주는 능력자셨다. 

나에게 하늘나라의 추억을 한가득 주시고 주님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머나먼 여행을 떠나신 사랑의 능력자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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