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려거든
바람편에라도 향기 날려 주세요
청보리 초록싹 돋아나는 그 밭 너머
봄꽃 소리없이 피어나는 언덕위에
까치발로 서서
바람에 흔들리는 한송이 꽃이게요
그대
오시려거든
꿈결에라도 소식 전해 주세요
하늘정원에 핀 수많은 별꽃
그리움이 흐르는 내 창가에 소풍오면
꽃발 차롬히 엮어 걸고
하늘로 고개 꺾은채 열두바퀴만 서성이게요
그대
오셨거든
다시는 아무데도 가지 마세요
그대 없는 서러운 봄날
홀로 남몰래 목젖 아프게
눈물꽃 피우기는 싫으니까요
기다리는건
오지 않는다 하여
절대 그대를
기다리지 않으려 했건만
진분홍 철쭉 옆에서 자꾸만
목이 길어지는 나를
어쩌면 좋아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