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메온 노려보는 실비아
결혼한 지 13년차 때였다.
아는 거래처(?) 사람이
강원도 산 속 민가에서 여름마다 휴가를 보내는데
이번에 그집 주인이 자기아들(대학농구선수) 주려고 담갔던
뱀술을 주어 가져왔으나,
자기는 못 먹겠으니 나보고 갖다 먹으란다.
큰 유리용기에
독사뱀이 열 마리나 제 모습 그대로 뭉쳐있었다.
호기심도 있고 해서 일단 받아가지고 집으로 가지고 왔다.
그걸 본 실비아가 놀래서
소리 지르며 안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베란다 창고 깊숙이 넣어 놓았다.
며칠 후,
먹어야 될 것 같아 술과 작은 항아리를 가지고
뒷산으로 실비아와 함께 올라갔다.
산 중턱 인적 드문 곳에서
봉한 것을 열고 용기 속의 뱀을 꺼내 작은 항아리에 담았더니 꽉 찼다.
뱀들에게 마음속으로 미안함을 전하며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고 집으로 내려왔다.
술을 소주병으로 옮겨 담으니 6병 가까이 되었다.
금빛 술색깔이 너무 고왔다.
냉장고에 넣고 먹어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아침저녁으로 공복에 소주잔으로 반잔 정도씩 마시란다.
‘먹다가 혹시 독이라도 퍼지면………’ 하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실비아에게 말했다.
“우리 이거 같이 먹자!”(같이 죽자?)
실비아 : 눈이 똥그래지며 하는 말 “난 못 먹어!”
나 : “나만 먹다 죽으면 어떡해?”
실비아 : “……”
나 : “그러지 말고 똑같이 먹자!”
이쁜이도 두렵지만 호기심은 있는지 가만있다.
보름 넘게 둘이 먹었다.
효과는 말할 수 없고……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 마음으로 만나고 싶은 한사람, 당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