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장질 - Paris 1

2008. 7. 17. 오전 1:59:25

글자
생각지 않게 기회가 되어서, 친구가 자기 스튜디오 비어있다고 키를 주었고,
비행기는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그러고 나니 굳이 안 나갈 일이 없겠더라구요. 
진영아빠도 다녀오라고 자꾸 등 떠밀고,
제가 가게 되면 애들 빠리 예약했던 숙도도 취소함 되니 그 비용도 환불되고,,,
또 친구 숙소에 애들만 보내기 보다는 제가 가면 친구한테 미안하지 않게
친구집도 잘 단도리 해 놓고 올 수 있을 거 같고 해서... 
졸지에 1주일간의 파리 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막상 간다 생각하니, 하느님 선물인 것도 같고,...
그 말에 남편이 웃길래, 그럼 남편 선물인가?... 하며 슬쩍 ~~ ㅋㅋ
 
빠리에 도착해서 먼저 공항버스를 탔습니다.
빠리에 대한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공항 버스에 올라 눈에 보이는대로
어? 빠리 근교 경치도 우리나라랑 별로 차이가 없네...
비둘기도 똑같네... 까치도 싸이즈나 뭐나 다 똑같은 걸?
흠~~ 교통 표지판까지 똑같네....
그러다가 갑자기 나타난 ~~   윽!!!
이게 화성에 새로 새운 신도시냐 무엇이다냐?....
세상에 이럴 수가~~~  버스는 콩코르드 광장을 한 바퀴 돌아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개선문을 한 바퀴 돌아 하차~~~
 
헉~~~ 난 정말 빠리가 이 정도인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사실~~
엄청난 문화적 충격~~~
 
어떻게 도시 전체가 이렇게 거대한 건물들로 꽈악~~~
 
친구는 거기서 택시를 타고 가라 했지만,
지하철로 한 번이면 갈 수 있고,  지하철 역도 그리 멀지 않을 거 같아,
불어로 물었었죠? 지하철 6번 타려면 어디로 가야느냐구요?
바로 행길만 두 번 건너면 된다는군요...
ㅋㅋ..... 나 불어통하네.... 은근 기분 업~
 
거기서 네 정거장을 가서 내렸습니다.
친구집까지 걸어가는 길에,
윽~~ 나 왜 이렇게 촌스러운 거야~~~
얼렁 친구집에 당도하길...
 
친구집도 무난히 잘 찾아 현관을 들어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서 내려
친구집 문을 열쇠로 열려는데 잘 안 열어지대요.
친구가 잘 안 열리면 문을 위로 올리고 열든지, 어쩌든지 해 보랬는데
이 문이 미닫이 문같이 생긴 것도 같고, 그냥 밀고 들어가는 문 같이도 생겼고,,,
남편은 계속 잘 도착했냐구 문자가 와서 남편한테 답해주다
친구한테도 문자를 보냈었죠?..
혜경아, 문이 잘 안 열려~~ 어떻게 해야하니?  하구요.
답이 없어 전화를 걸었는데, 안 받더라구요..
헉~~ 이걸 어쩌나~~
남편 말이 친구 자구 있을 거라구....
아공, 그러다 보니, 밤 12시가 넘었네...
순간 당황은 좀 되었지만,
어떻게 쑈를 하다 문은 열렸습니다.
 
첫 날 오후 3시쯤 도착해 친구집에 오후 5-6시쯤 들어는 갔는데
제 모습이 너무 촌스러워 보여 도저히 밖에 나갈 수가 없는 마음...
이태리에 있는 진영이한테 전화해서
"진영아, 엄마가 너무 촌스러워 보여서 도저히 밖에 나갈 수가 없어~~" 하니
진영이가 걱정말라는군요. 이틀 뒤, 한국 여행 팀 한 부대가 몰려가니까
촌스러운 건 걱정말라구... 그런 사람 수두룩허니 대 부대가 몰려가고 있다고...
자기네 여행팀에 밤 침대칸에 올라보면 기차 두 량이 모두 한국사람이랍니다.
거기서 너네 나라 부잔가 보다고... 자기넨 너희나라 못 가는데
너희 나라에선 이렇게 많이 오니 너희 나라 정말 부잔가 보다구... 한다더군요.
 
그래두 물은 사 놓아야겠기에 나가서 물과 과일(천도복숭아) 조금 사다 놓았습니다.
밥은 싸간 햇반과 밑반찬으로...
첫 날은 저녁 때 산책이라도 할까 싶었었는데, 문화적 충격에 우울해져서 그냥 집에서 쿨쿨!!
 
애들이 온 이틀뒤부터는 매일 아침 전기밥솥에 밥하고, 김치 찌게도 끓이고...
카프테리아처럼 해 놓은 곳서 닭고기랑 샐러드, 중국요리도 조금씩 사서
밑반찬과 함께 더불어 잘 먹었습니다.
 

이 곳이  친구집이랍니다. 
오른쪽엔 더블침대가, 이 입구 왼편엔 부엌이, 입구 오른편엔 욕실이...
애들은 침대에서 자라하고 전 저 소파에서 잤는데,
소파가 가운데가 자꾸 밀려 방석을 올려놓고 잤음에도
낮에 밖을 돌아다니다 보면 자꾸 허리가 아파오는 것이 저 소파 때문이었겠죠?
그래도 시차 덕분에 아침엔 잠이 가뿐히 깨고
종일 심히 걸어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깬 몸 상태는 굳이었죠...
 


애들이 빠리에 도착하기 전 날, 저 혼자 보내야는 유일한 하루였죠.
아침에 깨서 먼저 세느 강변을 산책하였습니다.
친구집이 저 에펠탑과 한 정거장 거리였으므로...
 
애들은 분명 관심 없을 곳임이 분명하여 애들 오기 전에
저 혼자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어요.
시인 아폴리네르의 시로 유명해진, Le pont Mirabeau - 미라보 다리를...
뭐 다들 그 다리 별 볼일 없다고는 했지만, 솔직히 시인들이 화려하고 불빛 찬란한 그런 거 좋아하는 거 봤나요?
그 다리를 향해 걸어가다 보니, 저렇게 뉴욕과 똑같은 자유의 여신상이 하나...
하지만 싸이즈는 뉴욕의 1/4 쯤 된다지요..
이런 자유의 여신상이 륙상부르그 공원에도 하나 더 있습니다.
제가 아래 미리 올려놓은 글에서처럼...
컴컴해 잘 안 보이지만, 가운데 등불을 들고 서 있는 상이 자유의 여신상입니다.
뽀샵으로 환하게 했더니 용량이 틀려저 안 올라가 지네요.
 
바로 미라보 다리 위에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위의 다리가 바로 미라보 다리고
아래는 역시, 다리 입구에 아폴리네르 시인의 그 유명한 '미라보 다리' 시가 새겨져 있더군요.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르고 ,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역시 세느강 다리들 중 가장 수수해 보이는 다리였습니다.
다른 다리는 이것 보다도 넓고 조각 장식들도 많고, 조명도 더  화려했죠.
그러나 바로 이런 초라한 다리였기에 시인의 마음을 끌어
 
"흐르는 물결같이 사랑은 지나간다.  밤이여 오라, 종은 울려라" 라고 읊을 수 있었겠지요.
 

남편이 진영이 오면 제 맘껏 감상 못할테니, 노틀담 서원을 먼저 꼭 가라더군요.
전에 파리에 들렀을 때 다른 분 덕분에 함께 끼어서 미사를 드렸었나 보더라구요.
그 때 꽤나 감격스러웠던가봐요... ㅋㅋ
 
근데 낮에 찾아간 노틀담 성당 내부는 남편한테 그런 찬사를 먼저 들었어서인지,
좀 어둡고 침침했어요.
미사 시간을 물어보니 6시 반에 있다는군요.
그 때까진 시간이 너무~~
 
그 전에 이미 모네박물관을 걸어서 다녀온지라. 몸이 많이 피곤했습니다.
전 날 우울해진 맘에 소파에서 잠이 들고보니, 소파 가운데가 움푹 내려가서 허리도 아프고..
모네 박물관은 사진을 못 찍게 해서...
그림을 보는 순간, 진품을 보는 맘이 이런거구나 싶게 너무 감동스러웠어요.
모네의 정원에서 그린 말년의 수련 그림들 보다는
초창기 때 그림들 중에서 여러 사람들 가운데 특히 햇빛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 멋져서...
그 첫 감동이 젤 크게 남는 거 같습니다.
모네의 박물관을 찾아가기 전, 예기치 않았던 발작의 집 길 안내판이 보이길래  
이게 웬일이야하며 열심히 찾아보았으나 못찾고,
모네 박물관도 근처까진 길 안내표지판 덕에 잘 찾아갔는데,
전 우리나라처럼 그 앞에 가면 확연히 알 수 있게 대문이라도 요란하게 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평범하게 그 집 앞에 딱 가서 확인하지 않음 알 수 없게 요란한 간판이 하나도 없었어요.
 
결국 어떤 프랑스 여자분도 모네 집을 찾다가 사람들한테 물어 곁다리로 함께 찾아가게 되었지요.
 
그래서 앞으론 간판이 눈에 뜨이길 바랄 것이 아니라 주소를 갖고 찾아야 겠구나 싶어서,
발작의 집도 다음 날 애들 도착하기 전에 미리 답사해서 찾아놓았답니다.
그랬더니 전 날 바로 그 집앞까지 가 놓고도 몰라봤던 거더라구요.
 
이틀째 날은 사이 사이 집에 들러 점심도 먹고, 노틀담 서원에 갔다가 그냥 집으로 왔어요.
집에 와서 좀 쉬었다 풀리면 다시 저녁때 에펠탑이나 나갈볼까 하구요.
 
허나 그 날의 일정은 그것으로 끝이났습니다.
다만,
도대체 무엇이 왜 그렇게 다른 사람과 나를 동떨어지게 느끼게 했으며
나 혼자 화성 신도시에 이방인 처럼 와 있는  느낌이 들게했고,
또 촌스럽게 느끼게 했는가
그 날 주변을 살펴보게 되었었죠.
 
이방인 처럼 느끼게 했던 것은 꿈 속, 영화속에서나 보았을 법한 건물들이 프랑스에선
현재형이었다는 것이 저를 이방인처럼 느끼게 했었고,
거기엔 제가 빠리에 대해 아무런 생각없이 닥치는대로 느끼고자 했던...
정말 어쩜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빠리를 대할 생각을 했었던 건지...
무모한 제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제가 촌스럽게 보였던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Keith 란 옷 가게의 옷들이 딱 어울리는 그들의 옷차림..
징엽게도 팔에 건 핸드백과 구두, 그리고 옷 색깔의 매취가 저렇게까지 세심하게 색을 매취해서
입고 있구나...
그리고 모두가 신은 신은 바닥 굽이 거의 없는 플랫 슈즈이면서 얇고 부드러우며 아주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죽 구두들...
심지어는 할머니들까지 모두들 그런 신을...
근데 그 신들이 하나같이 명품(네임으로 명품이라기 보다 제 눈에 너무 이뻐보이기에 명품이라고...)
스럽게 너무 너무 이쁜 거여요.
그런 바닥이 딱딱한 바닥 쿳션없는 신을 신고서도 하나같이 퍼지지 않은 곧은 활기찬 걸음걸이...
미국같음 펑퍼짐하게 퍼진 아줌마들도 많고,  팔자 걸음걸이도 많건마는
여기는 어쩜 이렇게 걸음걸이도 곧고 씩씩한지...
프랑스의 보통 수준이 이 정도였단말가? 싶더군요.
 
여기 사람들은 관절염도 없나봅니다.
어쩜 저 플랫 슈즈가  맨발로 걷는 것처럼 건강에 좋은거 였는지도...
 
그들의 패션감각과 너무 이쁜 검정과 빨강, 베지색들에 감탄하다...
허나 건져온 물건은 하낫도 없습니다..ㅋㅋ
 
전 키 덕분에 그런 플랫슈즈는 사양이고,
그들의 차림 역시도 제 스타일은 아닌거죠.
여기서도 keith 나 버버리 스타일은 저한텐 안 맞거든요.
근데 그 사람들은 참도 잘 어울리더군요.
그런 스타일의 제 어느 친구가 여기 옴 나처럼 촌티 안 느껴도 되고 좋겠당 하는 생각도...
 
그리고 제 옷들 중에서도 이런 것을 가져왔음 좀 나았을텐데.. 싶었으나 이미 핀트는 안 맞은 걸....ㅠㅠ
 
 이렇게 저 혼자만의 하루가 지났으나, 아래 아이들과 노틀담 성당을 다시 찾고, 전 기다렸다 미사를,
애들은 다른 구경한다고 헤어졌었어요.
 
미사 때 차마 사진은 못 찍겠고, 저 영성체 끝나고 그 후 몇 장 찍었으나 상태는 별로이네요.
그 사진 미리 올려볼게요.
 

제대 젤 앞 가운데, 십자가와 예수님을 무릎에 안은 성모님 상.

영성체 시간.

미사 집전하신 신부님 말고,  독서를 하신 다른 분이 공지사항을...
여기선 독서시에 이 분 왼편 뒤에 있는 독서대를 올라갈 때 성서를 들고 올라가더군요.


퇴장 순간이었어요.
 
미사는 거의 똑같았고, 분향하는 순간들이  많았었습니다.
미사가 진행되어도 실내 빛은 그대로 침침한 상태였습니다.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날은 그 덕에 스테인드글라스의 모습이 더 멋져보이겠죠?
그리고 미사 시작 40분 전부터 파이프 올갠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했었어요.
 
성당 주변으로는 여러 성인들의 코너가 주욱 이어져 있었죠.

데레사 성인이 젤 먼저...
 
그리고 이 곳의 성물 판매소의 물건들은 사고 싶은 맘이 하나도 안들게 질도 가격도 별로 였어요.
전례단원들에 대한 선물을 여기서 기대했다가 맘을 접었습니다.
 
진영이가 이태리는 물건도 너무 이쁘고 싸서,
선물은 이태리서 사는 것이 젤 최고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바티칸 성물 판매소에 '영원한 도움의 성모'의 수녀님 세 분이 파견되어 계셨다는군요.
성서 공부에 젊은 애들을 좀 많이 보낼 수 있게 진영이보구 노력 좀 해보라셨다구요.
미아리에 가서 바티칸의 누가누가 보내서 공부하러 왔다구 해 보라시면서....ㅋㅋ
 
이렇게 빠리의 이틀째도 끝입니다.
 
 

댓글 2

  • 2008년 7월 17일 오전 8:51

    자~알 다녀오셨네요.덕분에 여행 잘 하고 있구요.염장질 맞구요^^^

  • 2008년 7월 19일 오후 9:36

    그 후의 사진들은 힘들어서 더 못 올리겠네요. 박물관 투어와 야밤에 세느강 유람선 투어가 있지만.... 그래두 마리나 자매님은 앞으로 충분히 더 많은 경우들을 꿈꾸실 수 있으니, 꿈을 키워보세요... 전 정말, 진영이는 밀어주고 싶었지만, 저 자신은 굳이 그러고자 하지도 않았고, 기대도 갈망도 하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된 거랍니다. 여행 끝무렵 지쳐있을 거 같은 진영이 생각과 또 애들이 친구 스튜디오에 묵고 싶어했었기에 약한 맘에 그게 원인으로 작용한 것도 크긴 했지만, 마리나 자매님은 저보다 10배 20배 더 복받으실거라 확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