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으로 인한 에피소드

2008. 5. 22. 오후 10: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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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으로 인한 에피소드 ♣ - 퍼온 글 -


얼마 전, 내가  자주가는  동호회의  회원 한 분이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엔  자주  안 나가지만 ,  조문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면식있는 회원에게 연락하고 ,  장례식장  앞에서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영안실을 찾다가  .. 상당히 난처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 근데 '산꼭대기님' 원래 이름이 뭐야? " 

" ........? " 

그렇습니다. 

달랑  닉네임만  알고 있는데  , 막상  영안실은  실명으로 표시되어 있어 

초상집을  찾지 못하는  일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해서야  이름을  알게 되었고 ,  빈소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조금은  따로 걷어서  봉투에 담았는데 ... 

안내를 맡은  청년이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너댓명이 와서  머뭇거리다  그냥 가면 

더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펜을 들어  이름을  적으려다 보니  본명으로  쓰면 

상주인  회윈이  나중에 어떻게  알겠습니까 ? 

늘 부르던  호칭으로  적어야  누가  다녀갔는지  알겠지요 !  ...

그래서,  자신있게  닉네임으로  썼습니다. 

' 감자바위' 


뒤에 있는  회원도  내 의도를  파악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의  닉네임을  썼습니다. 

' 아무개' 

이  회원의  닉네임은  ' 아무개' 입니다. 

데스크에서  안내를 하던  젊은 청년이  난감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다른 회원도  닉네임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거북이 왕자'  였습니다. 

안내를  하던  청년은  이제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민망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우리 일행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얼른 ..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직  이름을  적지 못한 ..  뒤에 있는  회원을  다그쳐  빨리  쓰라 했더니 

이 회원은  계속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 에헤라디야 ' 였습니다. 

빨리 쓰라고  다그쳤지만 ..   차마  , 펜을 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 아 ~ ~  빨리  쓰고  갑시다 !  쪽팔려  죽겠어요 .... " 

" 그래도 그렇지 .. 어떻게  ~ !!   ' 에헤라디야 ' 라고  쓰겠습니까? " 

" 그래도 , 얼른 가자니까 ~ !!  ..." 

결국  '에헤라디야'  회원님은  다른  회원들보다  작은  글씨로 

조그맣게  ' 에헤라디야 '  라고  썼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마지막  남은 회원이  자리를  박차고  영안실을  뛰쳐 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얼른 자리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 모두  큰  소리로  그를  불렀습니다 . 

" 저승사자님 ~ !!  어디 가세요 ? " 

" ............... " 

주변이  썰렁해졌습니다.

결국  , 우리  일행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 

장례식장을  황급히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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