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

2008. 2. 2. 오후 12:05:09

글자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한채

      태양이 두려워 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

       

      하루종일 노닐 던 새들도

      둥지로 되돌아갈 때는

      안부를 궁금해 하는데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삶의 숨결이

      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

      목덜미 여미고

      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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