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3장 15절 - 44장17절

2004. 11. 14. 오후 12:49:59

글자

요셉이 형제들을 다시 만나다

 

15. 그리하여 이 사람들은 선물을 마련하고 돈도 갑절로 준비하여, 베냐민을 데리고 길을 떠나 에집트로 내려가 요셉 앞에 섰다.

 

16. 요셉은 그들과 함께 베냐민이 있는 것을 보고, 자기 집 관리인에게 일렀다. "이 사람들을 집으로 데려가거라. 짐승을 잡고 상을 차려라. 이 사람들은 나와 함께 점심을 먹을 것이다."

 

17. 관리인은 요셉이 말한 대로 해놓고, 그사 사람들을 요셉의 집으로 데려갔다.

 

18. 그 사람들은 자기들을 요셉의 집으로 데려가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며 서로 말하였다. "지난번 우리 곡식자루에 담겨 되돌아온 그 돈 때문에 우리를 데려가는 거야. 우리에게 달려들어 우리를 덮치고,나귀와 함께 우리를 종으로 삼으려는거야."

 

19. 그래서 그들은 요셉의 집 관리인에게 다가가, 그 집 문간에서 그에게 말을 걸며

 

20. 물었다. "나리, 저희는 지난번에도 양식을 사러 내려왔습니다.

 

21. 그런데 하룻밤 묵을 곳에 이르러 곡식자루를 열어보니, 각자의 곡식자루 부리에 저희 돈이 고스란히 들어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이렇게 도로 가져왔습니다.

 

22. 저희는 또 양식을 살 돈도 따로 가져왔습니다. 누가 곡식자루 속에 그 돈을 넣었는지 저희는 모릅니다."

 

23. 그러자 관리인은 말하였다. "안심하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하느님, 여러분의 아버지의 하느님께서 그 곡식자루에 보물을 넣어주신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의 돈을 이미 받았습니다." 그리고서는 시므온을 그들에게 데려왔다.

 

24. 관리인은 그 사람들을 요셉의 집으로 데려가서 발 씻을 물을 주고, 그들의 나귀들에게도 먹이를 주었다.

 

25. 그들은 그곳에서 식하단다는 말을 듣고, 정오에 올 요셉을 기다리며 선물을 정돈하였다.

 

26. 요셉이 집에 들어오자, 그들은 그 집으로 가져온 선물을 요셉 앞에 내놓고는 땅에 엎드려 절하였다.

 

27. 요셉은 그들에게 인사하고 물었다. "전에 너희가 말한 늙은 아버지는 잘 계시냐? 아직도 살아계시냐?"

 

28. 그들은 "나리의 종인 저희 아버지는 잘 있습니다. 지금도 살아있습니다." 하고 대답하면서 무릅을 꿇고 절하였다.

 

29. 요셉은 눈을 들어 자기 친어머니의 아들, 친동생 베냐민을 보며, "전에 너희가 나에게 말한 막내아우가 이 아이냐?"

하면서, "내 아들아, 하느님께서 너를 어여삐 여겨주시기를 빈다." 하고 말하였다.

 

30. 요셉은 자기 아우에 대한 애정이 솟구쳐 올라 울음이 나오려고 해서, 서둘러 안방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울었다.

 

31. 그는 얼굴을 씻고 다시 나와서 자신을 억제한 다음, "음식을 차려라." 하고 명령하였다.

 

32. 그들은 요셉에게 상을 따로 차려 올리고 거의 형제들에게도

따로, 그와 함께 식사하는 에집트인들에게도 따로 차렸다. 에집트인들은 히브리인들과 함께 식사 할 수 없었다. 그것이 에집트인들에게는 역겨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33. 그들은 요셉 앞에 맏아들부터 막내아들에 이르기까지 나이 순서로 앉게 되자,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어리둥절해 하였다.

 

34. 요셉이 자기 상에서 각 사람의 몫을 나르게 하는데, 베냐민의 몫이 다른 모든 이들의 몫보다 다섯배나 많았다. 그들은 요셉과 함께 마시며 즐거워하였다.

 

 

베냐민의 자루에서 요셉의 잔이 나오다

 

44장 1. 요셉이 자기 집 관리인에게 명하였다. "저 사람들의 곡식자루에다 그들이 가져갈 수 있을 만큼 양식을 채워주어라. 그리고 각자의 돈을 그들의 곡식자루 부리에 넣어라.

 

2. 그러나 막내의 곡식자루 부리에는 내은잔을, 곡식 값으로 가져온 그의 돈과 함께 넣어라." 그는 요셉이 분부한대로 하였다.

 

3. 이튿날 날이 밝자 그 사람들은 나귀들을 끌고 길을 나섰다.

 

4.그들이 그 성읍을 나와 얼마 가지 않았을 때, 요셉이 자기 집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어나 그 사람들을 쫒아가거라. 그들을 따라잡거든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너희는 어찌하여 선을 악으로 갚느냐?

 

5. 이것은 내 주인께서 마실 때 쓰시는 잔이요 점을 치시는 잔이다. 너희는 고약한 짓을 저질렀다.'"

 

6. 관리인이 그들을 따라잡고 이렇게 말하자,

 

7. 그들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나리께서는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나라의 이 종들이 그런 짓을 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8. 보십시오. 저희는 지난번 곡식자루 부리에서 발견한 돈을 가나안 땅에서 가져다 느리께 되돌려 드렸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어찌 나리의 주인댁에서 은이나 금을 훔칠 수 있겠습니까?

 

9. 나리의 이 종들 가운데서 그것이 발견되는 자는 죽어 마땅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도 나리의 종이 되겠습니다."

 

10. 그러자 그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좋다. 너희말대로 하자. 그것이 발견되는 자는 나의 종이 된다. 그러나 나머지는 자유롭게 가도 좋다."

 

11. 그들은 서둘러 각자의 곡식자루를 땅에 내려놓고 저마다 제 곡식자루를 풀었다.

 

12. 관리인이 큰아들부터 시작하여 막내아들에 이르기까지 뒤지자, 그 잔이 베냐민의 곡식자루에서 나왔다.

 

13. 그러자 그들은 자기들의 옷을 찢고 저마다 나귀에 짐을 도로 실은 뒤, 그 성읍으로 되돌아갔다.

 

14.유다와 그 형제들이 요셉의 집에 이르러보니, 그는 아직도 그곳에 있었다. 그들이 그앞에서 땅에 엎드리자,

 

15. 요셉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어찌하여 이런 짓을 저질렀느냐? 나 같은 사람이 점을 치는 줄을 너희는 알지 못하였더냐?"

 

16. 유다가 대답하였다. "저희가 나리께 무어라 아뢰겠습니까? 무어라 여쭙겠습니까? 또 무어라 변명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이종들의 죄를 밝혀내셨습니다. 이제 저희는 나리의 종입니다. 저희도, 잔이 나온 아이도 그러합니다."

 

17. 그러나 요셉은 말하였다. "나는 그런 일을 할 수 없다. 잔이 나온 사람만 내 종이 되고, 나머지는 평안히 너희 아버지에게로 올라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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