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백성의 타락
*01 아, 슬프다!
나는 여름 과일을 수확한 뒤에 남은 것을 모으는 사람처럼,
포도를 딴 뒤에 지스러기를 모으는 사람처럼, 되었건만
먹을 포도송이도 없고
내가 그토록 바랐던 햇무화과도 없구나.
*02 경건한 이는 이땅에서 사라지고
사람들 가운데 올곧은 이는 하나도 없구나.
모두 남의 피를 흘리려고 숨어 기다리고
저마다 제 형제를 그물로 잡는다.
*03 그들의 손은 악을 저지르는 데에 이력이 나 있고
관리와 판관은 뇌물을 달라 하며
권력자는 제가 원하는 것만 지시한다.
이처럼 그들은 모든 것을 그르친다.
*04 그들 가운데 가장 좋다는 자도 가시덤불 같고
올곧다는 자도 가시나무 울타리 같다.
그들의 파수꾼들의 날, 재앙의 날이 다가왔다.
이제 그들에게 혼란이 일어나리라.
*05 친구를 믿지 말고
벗을 신뢰하지 마라.
네 품에 안겨 잠드는 여자에게도
네 입을 조심하여라.
*06 아들이 아버지를 경멸하고
딸이 어머니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대든다.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
*07 그러나 나는 주님을 바라보고
내 구원의 하느님을 기다리리라.
내 하느님께서 내 청을 들어 주시리라.
시련과 복구
*08 내 원수야, 나를 두고 기뻐하지 마라.
나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어둠 속에 앉아 있어도
주님께서 나의 빛이 되어 주신다.
*09 내가 그분께 죄를 지었으니
그분께서 나에게 판결을 내리시고
권리를 찾아 주실 때까지
나는 주님의 분노를 짊어지리라.
그분께서 나를 빛 속으로 이끌어 주시리니
나는 그분의 의로움을 보리라.
*10 "주 너의 하느님이 어디 계시느냐?" 하고
나에게 말하던 원수는
그것을 보고 수치를 느끼리라.
그리하여 내 눈은 원수의 몰락을 보고
그 원수는 이제
거리의 오물처럼 짓밟히리라.
*11 너의 벽을 쌓는 날
그날에 너의 국경이 넓혀지리라.
*12 그날에 아시리아에서 이집트까지
이집트에서 유프라테스 강까지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이 산에서 저 산까지
온갖 곳에서 사람들이 너에게 오리라.
*13 세상은 그 주민들 때문에,
그들의 행동 때문에 황폐하게 되리라.
예루살렘의 기도
*14 과수원 한가운데
숲 속에 홀로 살아가는 당신 백성을,
당신 소유의 양 떼를 당신의 지팡이로 보살펴 주십시오.
엣날처럼
바산과 길앗에서 그들을 보살펴 주십시오.
*15 당신께서 이집트 땅에서 나오실 때처럼
저희에게 놀라운 일들을 보여 주십시오.
*16 민족들이 아무리 힘이 세더라도
그들은 그것을 보고 부끄러워하며
손을 입에 댈 것입니다.
그들의 귀가 막힐 것입니다.
*17 그들은 뱀처럼,
땅 위를 기어 다니는 것처럼 먼지를 핥고
저희 요새에서 떨며
주 우리 하느님께로 나오고
무서워하면서 당신을 경외할 것입니다.
*18 당신의 소유인 남은 자들,
그들의 허물을 용서해 주시고
죄를 못 본 체해 주시는
당신 같으신 하느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분은 분노를 영원히 품지 않으시고
오히려 기꺼이 자애를 베푸시는 분이시다.
*19 그분께서는 다시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고
우리의 허물들을 모르는 체해 주시리라.
당신께서 저희의 모든 죄악을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주십시오.
*20 먼 옛날
당신께서 저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야곱을 성실히 대하시고
아브라함에게 자애를 베풀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