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기 하권 14장 1절 ~ 14장 33절

2024. 7. 22. 오전 7:12:36

글자

*01 츠루야의 아들 요압은 임금의 마음이 압살롬에게 

     기우는 것을 알아차렸다

*02 그래서 요압은 트코아에 사람을 보내어, 거기에서 

     지혜로운 여인 하나를 불러다가 말하였다. 

     "그대는 애도하는 여자 행세를 하시오. 

     상복으 입고, 기름을 바르지도 말고, 죽은 

     이를 위하여 오랫동안 애도하는 여자인 체하시오.

*03 그다음 임금님께 나아가 이런 말씀을 아뢰시오." 

     그러고 나서 요압은 해야 할 말을 알려 주었다.

*04 그 트코아 여인이 임금에게 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한 다음,  "임금님, 도와 주십시오." 

     하고 애원하였다.

*05 임금이 그여인에게 "무슨 일이냐?" 하고 묻자, 여인이 

     대답하였다. "사실 저는 남편을 여윈 과부입니다.

*06 이 여종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들판에서 

     서로 싸우다가 말리는 이가 없어, 아들 하나가 다른 

     아들을 쳐 죽이고 말았습니다.

*07 그런데 이제 온 집안이 이 여종에게 맞서 일어나 

     말합니다. '제 동기를 죽인자를 내놓아라. 

     그가 살해한 동기의 목숨 값으로 우리가 

     그를 죽여 상속자마저 없애버리겠다.' 

     이렇게 그들은 남은 불씨마저 꺼 버려, 

     이 땅 위에서 제 남편에게 이름도 자손도 

     남겨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08 그러자 임금이 여인에게 "집에 가 있어라. 내가 친히 

     너를 위해 명령을 내리겠다." 하고 말하였다.

*09 트코아 여인이 임금에게 아뢰었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이 죄는 저와 제 아버지 집안에 있지, 

     임금님과 임금님의 왕좌에는 없습니다."

*10 이에 임금이 일렀다. "누가 너에게 무어라 하거든 

     그자를 나에게 데려오너라. 그자가 다시는 너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겠다."

*11 여인이 또 "임금님께서 임금님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이 일을 기억하게 하시어, 피의 복수자가 살육을 

     그만두고 제 아들을 없애 버리지 않게 해 주십시오." 

     하고 애원하니, 임금이 말하였다.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네 아들의 머리카락 한 올도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12 여인이 또  "이 여종이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 

     한 말씀만 더 드리게 해 주십시오." 하자 임금이 

     "말해 보아라." 하고 일렀다.

*13 그래서 여인이 말하였다. "그런데 어찌하여 

     임금님께서는 하느님 백성에게 해가 되는 

     그런 생각을 하셨습니까? 임금님께서는 

     당신께 쫓겨난 이를 돌아오지 못하게 하셨으니, 

     그런 결정으로 임금님께서는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신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14 우리는 반드시 죽게 마련이니, 땅바닥에 쏟아져 

     다시 담을 수 없는 물과 같습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목숨을 거두지 않으시고, 쫓겨난 

     이를 당신에게서 아주 추방시키지는 않으실 

     계획을 마련하십니다.

*15 제가 지금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 이 말씀을 드리려 

     온 까닭은, 백성이 저를 두렵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당신 여종은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내가 임금님께 

     아뢰면 임금님께서는 당신 여종의 말대로 해 주실 

     것이다.

*16 임금님께서 청을 들어 주시어, 하느님의 상속 재산에서 

     나와 내아들을 함께 없애 버리려는 자의 손에서 

     이 여종을 구해 주실 것이다.'

*17 이 여종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나의 주군이신 

     임금님의 말씀이 나를 안심시켜 주실 것이다. 

     나의 주군이신 임금님은 하느님의 천사 같은 분으로, 

     선과 악을 판별해주시는 분이시다.' 

     주 임금님의 하느님께서 임금님과 

     함께 계시기를 바랍니다."

*18 그러자 임금님이 여인에게 대답하였다. "내가 묻는 

     말에 아무것도 숨기지 마라." 이에 여인이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말씀하십시오' 

     하고 아뢰었다,

*19 임금이 "요압이 네 뒤에서 이 모든 일을 꾸민 

     것이 아니냐?" 하고 묻자 여인이 대답하였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살아 계신 임금님의 

     목숨을 두고 맹세하는데,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 말씀하시면 그 말씀에서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빠져나갈 길이 없습니다. 

     사실 임금님의 신하 요압이 시켰습니다. 

     이 종이 해야 할 말을 모두 알려 준 것도 

     그분입니다.

*20 임금님의 신하 요압이 사정을 바꾸어 보려고 이 일을 

     꾸몄습니다. 그러나 지혜로우신 임금님께서는 

     하느님의 천사처럼 지혜로 우시어,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21 임금은 요압을 불러 말하였다. "좋소. 이제 내가 

     그대 뜻대로 하겠소, 가서 그 어린 압살롬을 

     데려오시오."

*22 그러자 요압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며 

     임금에게 축복하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오늘 이 종은 임금님께서 

     이 종의 뚯대로 해 주시는 것을 보고, 제가 임금님 

     눈에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3 요압은 일어나 그수르로 가서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데려왔다.

*24 그러나 임금은 "그를 제집으로 돌아가게 하되, 

     내 얼굴은 보지 못하게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압살롬은 제집으로 돌아갔으나, 

     임금의 얼굴은 보지 못하였다.


다윗이 압살롬과 화해하다.

*25 온 이스라엘에서 압살롬만큼 잘생기고 그만큼 

     칭찬을 받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26 그는 머리가 무거워지면 해마다 연말에 머라카락을 

     자르곤 하였는데, 그가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서 

     그것을 달아 보고 왕궁 저울로 이백 세켈이나 나갔다.

*27 압살롬에게는 아들 셋과 딸이 하나 있었는데, 딸의 

     이름은 타마르였다. 타마르는 아름다운 여자였다.

*28 압살롬은 예루살렘에서 두 해를 머물렀는데도 

     임금의 얼굴을 보지 못하였다.

*29 그래서 압살롬은 요압을 임금님에게 보내려고 

     그에게 사람을 보냈으나, 그가 압살롬에게 

     오려 하지 않았다. 압살롬이 두 번째로 사람을

     보냈으나 역시 오려 하지 않았다.

*30 그러자 압살롬은 자기 종들에게, "보다시피 보리를 

     심어 놓은 요압의 밭이 내 밭에 잇닿아 있다. 

     가서 거기에 불을 놓아라." 하고 일렀다. 

     압살롬의 종들이 그 밭에 불을 놓았다.

*31 요압이 일어나 압살롬의 집으로 가서 그에게 따졌다. 

     "어찌하여 왕자님의 종들이 제 밭에 불을 놓았습니까?"

*32 압살롬이 요압에게 대답하였다. "내가 장군에게 사람을 

     보내어 '좀 와 주시오.' 하고 청하였소. 나는 장군을 

     임금님께 보내어 이렇게 청하려고 하였소. 

     '무엇 때문에 제가 그수르에서 왔습니까? 

     차라리 제가 계속 그곳에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라도 제가 임금님의 

     얼굴을 뵙게 해 주십시오. 저에게 죄가 있다면 

     저를 죽여 주십시오.' 하고 말이오."

*33 그리하여 요압이 임금에게 나아가 사정을 아뢰니 

     임금이 압살롬을 불렀다. 압살롬은 임금에게 나아가 

     그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였다. 

     그러자 임금은 압살롬에게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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