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7.08.14) -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2007. 8. 14. 오전 8: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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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14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제1독서 신명기 31,1-8

1 모세는 가서 온 이스라엘에게 이 말을 하였다. 2 모세는 또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오늘로 백스무 살이나 되어 더 이상 나다닐 수가 없게 되었다. 또 주님께서는 나에게, ‘너는 이 요르단을 건너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3 주 너희 하느님께서 친히 너희 앞에 서서 건너가시고, 저 모든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멸망시키시어, 너희가 그들을 쫓아내게 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여호수아가 너희 앞에 서서 건너갈 것이다.
4 주님께서는 아모리족의 임금 시혼과 옥과 그 나라를 멸망시키신 것처럼, 저들에게도 그렇게 하실 것이다. 5 이렇게 주님께서 그들을 너희에게 넘겨주시면,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계명대로 그들에게 해야 한다.
6 너희는 힘과 용기를 내어라. 그들을 두려워해서도 겁내서도 안 된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와 함께 가시면서, 너희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다.”
7 그러고 나서 모세는 여호수아를 불러 놓고,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그에게 말하였다. “힘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이 백성과 함께, 주님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으로 들어가서, 그들에게 저 땅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
8 주님께서 친히 네 앞에 서서 가시고, 너와 함께 계시며, 너를 버려두지도 저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니, 너는 두려워해서도 낙심해서도 안 된다.”


복음 마태오 18,1-5.10.12-14
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10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12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13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14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저는 미사에 나오는 어린이들에게 막대사탕 하나씩을 꼭 줍니다. 그 막대사탕은 일반가게에서 팔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가격이 비싼 것으로, 처음에 이것을 나누어주었을 때 아이들은 너도나도 받으려고 안달이 났습니다. 사실 막대사탕 중에서도 가격이 싼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근처의 학교에서 싸구려 막대사탕을 먹다가 한 어린이가 사고 난 적이 있다고 해서 기왕이면 가장 비싼 것(우리나라 제품이 아닙니다)으로 주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이렇게 막대사탕을 계속 주니까, 어른들이 아이들 주라면서 막대사탕을 몇 봉지씩 사다 주시곤 합니다. 물론 제가 주로 주는 사탕이 아닌, 다른 상표의 사탕이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이들이 새로운 막대사탕을 더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사오는 막대사탕이 훨씬 비싼데도 말이지요. 하긴 제가 주려는 사탕을 보고서는 어떤 아이들은 이렇게 말하면서 거부하기도 합니다.

“이빨 썩어요. 살쪄요.”

어른들은 세상의 관점에서 생각합니다. 비싼 것, 사람들이 많이 쓰는 것……. 그것이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새로운 것을 더 좋아합니다. 즉, 세상의 관점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이들이 제 앞에 쪼르르 오더니만 학교 앞 문구점에서 뽑기를 했는데 이것을 뽑았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저는 무엇인가 했습니다. 아주 조그마한 지우개였습니다. 생긴 것도 조잡한 것이, 제게 돈을 준다고 해도 갖지 않을 형편없는 지우개였습니다. 솔직히 아이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요. 이런 것을 하느니, 차라리 먹을 것을 사먹으라고…….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100원을 넣고 직접 뽑은 것으로, 다른 아이들이 없는 자신만 가지고 있는 귀한 지우개라는 것이지요.

어른들은 보이는 그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의심해보고 세상의 관점으로만 판단하려 합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이와 반대입니다. 세상의 관점보다는 의심하지 않고 지금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바로 어린이들의 이런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다 자란 어른이 어떻게 다시 어린이가 될 수 있겠습니까? 물론 마음으로는 그 어린이의 시절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지만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어린이의 특성인 의심하지 않고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항상 새롭게 다가오는 주님의 말씀을 기쁘게 내 마음 안에 간직하려 한다면 또한 세상의 관점보다는 주님의 관점을 따르려고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어렸을 때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린이의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습니다. 그 이유가 왜 일까요? 비록 실수를 많이 하는 어린이지만, 그 순수한 모습이 더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순수한 마음인 어린이의 마음을 간직하며 산다면 지금 당장 우리들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불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말씀하세요.

“어린이처럼 되라고…….”


어린이의 특성을 내 마음 안에 간직해보세요.



사랑법(이철환, ‘반성문’ 중에서)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거리가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거리가 필요하다.
그래야 햇볕 때문에, 양분과 수분 때문에
서로 싸우지 않는다.

산속에 서면 산이 보이지 않는다.
사랑을 하면 사랑이 보이지 않는다.

아름다운 날들은 길지 않다.
사랑으로 가는 길은 아주 멀다.
먼 길을 가야 할 사람은 가로등을 보지 않는다.
먼 길을 가야 할 사람은 달빛을 보며 걷는다.

사랑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사랑보다 두 걸음 뒤에서 걸어간다.
사랑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달빛을 보며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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