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좀 내 주실 수 있으신지요 ?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시간이 돈이다.’라고 할 정 도로 시간에 아주 인색합니다. 누군가에게 시간 좀 내어 달라고 하는 것은 조심스럽기 짝이 없는 요구가 되었습니다. 입에 붙어있는 말이 ‘바쁘다’, ‘시간이 없다’ 등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시간 없다는 말을 달고 살면서 바쁜 내 모 습을 보며 내가 중요 인사가 된 착각조차 즐거워(?) 하기도 합니다. 자기만을 위한 시간 쓰기에 흠씬 빠져서 삽니다.
나의 하루 24시간은 어떻게 분배되는지 한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분위기 좋은 음식점이 있다고 하면 기가 막히게 찾아갑니다. 멀어도 갑니다. 산 넘고 물 건너 요리조리 골목을 헤매서라도 찾아갑니다. 그러나 성당이 조금 외진 곳에 있고, 주차가 좀 힘들고, 걷는 시간이 걸린다면 너무 일찍 성당 가는 것을 포기합니다. 술 한 잔 하는 시 간은 두세 시간이 가볍게 흘러도 아깝지 않고, 성경 공부를 생각하면 시간도 없고 허리도 아픈 것 같습니다. 내가 아쉬울 때는 누군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누군 가 어려움을 말해올 때는 왜 그리 바쁠 것 같은 일들이 머릿속 가득히 떠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결론은 ‘다음에 뵙죠….’ 하고 도망치듯 사리지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이웃 에게 내어줄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인색함’은 우리 삶을 서 로 삭막하게 만들었습니다.
타인을 위해, 하느님을 위해, 시간을 조금씩 더 내어놓도록 합시다. 우리도 순교자의 후예답게 ‘시간 순교’를 합 시다. 그래서 우리 서로 삭막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서울대교구 강귀석 신부님 강론 중에서
액자 만드신 회장님 꽃님들 그리고 아네스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